'사일런트 스카이' 안은진 "명동예술극장 무대는 제 오랜 꿈"

9일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기자간담회 열려
안은진 7년만 무대 복귀작…'헨리에타 레빗' 역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에서 주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안은진/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탄탄한 대본과 연출님, 제 학창 꿈인 명동예술극장, 그리고 원캐스트."

배우 안은진(33)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기자간담회에서 7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4가지 요인을 꼽았다.

안은진은 "대본이 전해주는 이야기의 힘이 강력했고, (김민정) 연출님은 저를 너무나 잘 아시기에, 연출님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되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원캐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 명의 배우가 한 역할을 전담하기에, 하루가 다르게 연기가 깊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미국의 천재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1868~1921)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업적을 담아낸 작품. 19세기 초 미국에서 투표권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묵묵히 앞길을 개척해 나간 과정을 무대로 옮겨온다.

헨리에타 레빗은 우리에게 천문학자로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그녀가 없었다면 '허블의 법칙'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천문학계에서 큰 업적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은진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첫 리딩 연습을 하러 가기 전부터 너무 떨렸다, 무대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리가 하얘져 (전)미도 언니한테 전화해서 도움을 청했다"면서 "연습을 많이 하니, 첫 공연 때는 많이 떨렸지만 '아, 이게 무대의 맛이지' 싶더라"라고 했다.

천재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은 안은진, 헨리에타 레빗의 동생이자 작곡가의 꿈을 품고 있는 '마거릿 레빗'은 홍서영이 연기한다.

하버드대학 천문대의 뛰어난 광도 측정가 '윌러미나 플레밍'은 박지아, 항성 분류법의 기준을 마련한 '애니 캐넌'은 조승연, 하버드대학 천문대장의 제자 '피터 쇼'는 정환이 맡는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는 오는 28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에서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 역을 맡은 안은진.(국립극단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