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꽃이고, 사람도 꽃이고, 새도 날아다니는 꽃이다"
현대화랑, '설악산의 화가' 김종학 개인전…6일~4월7일까지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설악산의 화가', '꽃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 작가의 개인전 '김종학: 사람이 꽃이다'가 오는 6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60여년 화업 기간 중 '인물'을 특별히 조명하는 전시로, 공개되는 143점 대부분이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작가의 초기 인물 작품과 아카이브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1977년부터 2년 동안 미국에 거주하며 풍경과 정물, 인물화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구체적인 형상에 대해 탐구했다.
작가는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지하철에서 마주 보고 서 있었던 사람 중 내 기억에 남은 사람들을 집에 와서 그리곤 했다"며 "다양한 인종의 얼굴과 모습이 흥미로웠다. 같은 인종이라도 피부색, 머리 모양, 옷차림이 다 달랐는데,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한다.
1978년작 '남자'는 작가가 미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공부하던 1978년에 그린 작품이다. 뉴욕에서 고독한 나날을 보내던 작가가 뉴욕 화단에서 새롭게 접한 회화 경향에 대한 충격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종이에 그려진 인물 1970년대 '드로잉', 당시 신문에 인쇄된 '삽화' 등에서도 발견되는 그의 인물 아카이브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두 번째 전시장은 종이 작업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연필과 수채, 수묵 등 다양한 재료로 수많은 인물 드로잉을 시도했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기억한 후에 그 얼굴을 그림으로 옮겼다.
'곰보 얼굴을 한 운전기사'의 얼굴은 작가에게 흥미로운 소재였으며, 이번 전시에도 자주 등장한다. 설악산에 살면서 보고 싶었던 가족이나 친구들의 얼굴도 소재가 됐다.
세 번째 전시장에 들어서면 8m 대작 'Pandemonium'을 마주한다.
작품을 채운 꽃들은 실제로는 크기가 아주 작은 설악산의 야생화이기 때문에 실제 자연은 작품에 담은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지만, 관람객은 이 작품을 마주하며 자연의 넘치는 생명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작가에게 인간은 '아름다움'도 '추함'도 없는 존재이다. 각기 다른 얼굴만 존재할 뿐이다. 미술사가 김인혜는 김종학의 인물화에 관해 "초상의 대상과 화가 사이에 상호작용이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관계지만 작가의 연민과 사랑이 전해진다"고 말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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