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연극 '우리 읍내'
국립극장 기획공연 6월22~25일
손턴 와일더 희곡, 韓 정서에 맞게 각색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립극장은 기획공연 연극 '우리 읍내'를 6월22~2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으로 초연한다고 30일 밝혔다.
'우리 읍내'는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그려낸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미국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던진다. 1938년 발표해 퓰리처상을 받은 후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됐다.
국내 공연은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장애인을 가족·친구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작품의 시대적·지역적 배경도 1980년도 경북 울진군 평해 읍내로 옮겨왔다.
농인(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배우 2명과 청인(음성언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비장애인) 배우 14명, 수어 통역사 5명, 음성 해설사 1명이 출연해 누구나 겪는 일상과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삶의 모습을 그려낸다.
각색과 연출, 음악은 신체 언어 활용에 능한 연출가 임도완이 맡았다.
관객과 소통하며 전지적 관점에서 극을 해설하는 무대감독 역은 배우 구본혁이 연기한다.
원작의 에밀리에서 청각 장애를 지닌 황현영으로 바뀐 역할은 농인 배우 박지영이 맡았다. 박지영은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여자연기상에 농인 배우 최초로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농인 예술단체 핸드스피크 소속 배우 김우경도 신문 배달부 역과 무대감독의 수어 통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황현영의 단짝 김민규 역에 안창현을 비롯해 권재원·김미령·성원·이정은 등이 출연한다.
임 연출은 "농인이 극 속에 억지스럽지 않게 존재하도록 노력했고,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각색 의미를 전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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