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일대기…서사음악극 '어느 김씨 집안 박씨' 9일 개막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서사음악극 '어느 김씨 집안 박씨'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재공연된다.

이 작품은 신여성을 동경하며 꿈 많은 소녀였던 한 여인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100년 전 신여성을 꿈꾸던 소녀(박씨)는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하려고 하지만 아버지는 열일곱의 딸을 얼굴도 모르는 경주 김씨 4대 독자와 결혼을 시킨다. '김씨 집안의 박씨'가 된 여인은 해방과 전쟁을 겪고, 여러 자식을 낳고 키우며 모진 세월을 견디고 구순의 노인이 된다.

시간과 공간의 변화를 배우들의 움직임과 오브제만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작품의 특징이다. 열두 명의 배우들은 무대 장치까지 직접 몸으로 표현하며 연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극단 삼뉴극장의 김지욱 대표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대가족의 에피소드를 통해 향수와 그리움, 외로움을 달래고, 사회 구성원 간의 인간애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