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서예작품 4000만원에 새주인

케이옥션 3월 경매 결과…낙찰총액 약 54억원

호암 이병철(1910~1987) '인재제일'(人材第一), 종이에 먹, 32.5×131㎝, 1981.(케이옥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서예작품 '인재제일'이 4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27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린 3월 경매에서 2000만원에 시작된 '인재제일'은 시작가보다 2배 높은 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호암이 쓴 글씨 중 '인재제일'이 경매로 나온 것이 처음이란 점과 '사업=사람' 경영을 강조했던 호암의 경영철학이 담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경매는 전반적으로 고가의 작품은 어렵게 낙찰이 된 반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에서 출품된 주요작가들의 작품은 치열한 경합 끝에 판매됐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샤를 카무앙의 '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로 1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4000만원에 낙찰되며 400%의 경합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이 200만원에 시작해 650만원에 낙찰, 고암 이응노의 '군상'은 6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700만원에 낙찰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손이천 케이옥션 경매사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명 아크릴 박스에 싸여 경매를 진행하는 모습. 케이옥션 3월 경매에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가 이날 최고가인 9억원에 낙찰됐다.(케이옥션 제공)ⓒ 뉴스1

국내 애호가들에게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던 라킵 쇼의 작품 'Fall of the Jade Kingdom II - Paradise Lost II'(비취 왕국의 몰락 II - 실낙원 II)는 해외 전화 응찰까지 가세해 1억8000만원에 응찰한 손님 손에 돌아갔다.

100년 전 서울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견문기 'Corea e Coreani, 꼬레아 에 꼬레아니' 필름 95점도 12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600만원에 낙찰되며 200%가 넘는 경합률을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와 박서보의 '묘법 No. 10-78'이었다. 각각 9억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이번 경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예약 손님에 한해 경매 참관 및 현장 응찰을 가능케했고, 좌석 간격을 널찍하게 배치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토록 했다. 이외에도 경매단상에 아크릴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방역조치를 취한 상태로 경매가 진행됐다.

이날 경매는 낙찰률 67%, 낙찰총액 약 54억원(53억6570만원)을 기록하며 끝났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