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송은미술대상전…김준, 박경률, 이의성, 전명은

287명 지원자 심사…총 4명 최종 후보 올라

김준 '에코시스템', 2018.(송은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사운드 아카이브, 조각적 회화, 예술 노동의 측정, 사진 속 운동감 등 전통적인 예술 매체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온 작가들의 작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18회 송은미술대상 최종 심사에 오른 김준, 박경률, 이의성, 전명은 작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공개하는 전시다.

올해 송은미술대상 공모에는 지난 1월 온라인 예선에 총 287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29명의 작가가 본선심사를 받아 최종 4명의 후보가 결정됐다. 최종 후보 4명 중 1명이 내년 1월 대상 작가로 선정된다. 지난해에는 김영은 작가가 대상을, 안정주·오민·진기종 작가가 우수상을 받았다.

김준(42)은 대형 큐브 형태의 설치작업 '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를 선보였다.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탐구하고 채집한 결과물들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관람객들은 나무 큐브 안팎을 거닐며 작가가 서울, 런던, 시드니, 베를린 등 도시공간과 뉴질랜드 남섬, 호주 블루마운틴, 지리산, 제주도 등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들을 한 공간에서 들을 수 있다.

12개의 서랍에서 나오는 소리와 소리가 있었던 공간에서 채집한 자연석, 식물, 이미지들이 함께 설치해 청각과 함께 시각, 촉각적인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작가는 소리를 통해 특정 장소의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 속의 과거를 현재로 불러온다.

김준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응용과학대학과 베를린 국립예술대에서 미디어를 전공했다.

박경률 '예쁜 얼굴', 2018.(송은문화재단 제공)
이의성 '생산적인 드로잉', 2016.(송은문화재단 제공)

박경률(39)은 전형적인 회화에서 벗어나 2차원의 회화를 3차원으로 확장하는 '조각적 회화'라는 작업 방식을 선보였다.

무의식의 영역을 탐구해온 작가는 직관적으로 그려낸 그림들을 관객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그 속에서 어떤 내러티브를 읽어내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예쁜 얼굴'과 '제목미정'이라는 대조적인 작품명을 통해 관람객이 비슷한 설치작업을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게 되는지를 관찰한다.

박경률은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런던 첼시예술대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

이의성(36)의 '미세한 예술입자'는 예술에서의 작업이 사회에서 정의하는 일의 개념에서 노동생산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그는 예술노동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이중의 노동에 대해 탐구하며 예술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가시화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작가는 노동의 양을 금전적으로 환산하는 사회 시스템을 벗어나 무게와 작업시간으로 기록하고 유실된 노동에너지를 측정한다.

이의성은 인하대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예술학교에서 순수예술학을 공부했다.

전명은 '보름달 직전의 달', 2018.

전명은(41)은 사진을 통해 대상의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의미를 탐구한다. 작가는 특수한 감각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이 담아낼 수 있는 운동감이란 무엇인지 또는 사진이 운동감을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순간이 또다른 순간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명은은 중앙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파리 제8대학교 사진과 석사를 졸업했다.

전시는 내년 2월28일까지 계속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과 개인전의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상 3명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를 발굴, 지원하고자 삼탄의 고(故) 송은 유성연 명예회장의 사재를 출연해 1989년 설립됐다. 송은미술대상은 재단 이사장인 유상덕 삼탄 회장이 2001년 제정한 이후 국내의 재능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다수 배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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