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과 스승 희랑대사 만남 학수고대"…北에 왕건상 요청
취임 1년 배기동 중앙박물관장…"만월대 활자 등도 요청"
'소속박물관' 브랜드화 추진…2109점 재배치
- 여태경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대고려전에서 왕건과 그의 스승 희랑 대사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교류 활성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2월 시작될 '대고려전'을 위해 반드시 전시했으면 하는 유물 목록을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동 태조 왕건상은 2006년 한 차례 전시된 적이 있다.
중앙박물관은 북한에서 이번에 왕건상을 보낼 경우 보물 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와 함께 한 곳에서 전시하는 것을 기획 중이다.
희랑대사는 신라말 왕건을 도와 견훤을 물리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왕건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왕건상 외에도 고려시대의 대표적 유산인 활자 전시를 위해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된 활자와 청자, 공예품 등 총 50여점을 북한에 요청한 상태다.
배 관장은 "고려전에 반드시 왔으면 하는 유물 목록을 1차적으로 전달하고, 북한 박물관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이를 위해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소장품을 상호 대여해 상설전시를 보완하고 남북 문화유산을 아우르는 '민족 문화 유산대관' 같은 도록 공동방안, 소장품 관리·보존처리 등 박물관 분야 기술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소속박물관' 브랜드화도 진행하고 있다. 경주는 신라 역사 문화, 전주는 조선 선비 문화, 부여는 사비백제, 김해는 가야 문화를 특성화 주제로 정하는 등 13개 산하 박물관의 특성화 극대화를 위해 브랜드화 주제 관련 전시 대상품 696건 2109점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또 소장품 수집 범위를 현대 역사자료, 현대 물질문화의 산물, 전통을 계승한 현대 예술품 등으로 확대하고 소장품 공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산기지 이전 후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용산공원 조성계획과 연계한 공간 활용 방향을 서울시 등 관련기관과 협의 중이다. 아울러 어려운 문화재 관련 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등 정비해 미래 세대들의 문화 독해력을 높이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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