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한 역에 저를 꼭 찍어 작품 썼다는 얘기 듣고서 깜놀했다"

[인터뷰] 웹툰 원작 뮤지컬 '무한동력' 출연 배우 임철수

진기한 역을 맡은 임철수 배우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4.29/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뮤지컬 '무한동력' 제작자 이지혜는 동명의 웹툰을 2015년에 초연하면서 공무원시험 준비생 진기한 역에 배우 임철수를 염두에 두고 각색과 작곡을 했다. 그러나, 임철수는 출연 일정이 맞지 않아서 초연에 출연하지 못했다.

임철수는 3년 만에 재공연하는 뮤지컬 '무한동력'에 안지환과 함께 진기한 역을 나눠 맡아 열연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 뮤지컬 '무한동력'은 진기한을 비롯해 취업준비생 장선재, 무용과 중퇴생 김솔 등이 발명가 한원식의 하숙집에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에서 기자를 만나 "부족한 저를 꼭 찍어서 작품을 쓰셨다는 얘기를 듣고서 깜놀('깜짝 놀랐다'의 줄임말)했다"며 "송강호·장동건·정우성한테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진기한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매번 낙방하는 만년 고시생이다. 진기한처럼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임철수는 "8년 전에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을 놓친 적이 있다"며 "배우를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서 살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1984년생인 임철수는 단국대 공연영화학부를 휴학한 뒤 대학로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8년 뮤지컬 '사춘기'를 시작으로 영웅(2009) 왕세자실종사건(2011) 여신님이 보고계셔(2013) 등에 출연했다. 또 TV드라마 '응답하라 1988'와 웹드라마 '72TV' 등에서도 얼굴을 비췄다.

임철수 배우가 뮤지컬 '무한동력'에서 진기한 역을 맡아 연기하고 있다. (제공 로네뜨) ⓒ News1

임철수는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더이상은 배우로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신기하게도 다른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며 "그때 '세상일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까 항상 감사하면서 신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관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며 "모든 인물이 서울 어디선가 실제로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인물들이 우리 시대의 돈키호테라는 느낌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무대에 오르게 하는 무한동력원을 묻자 임철수는 단번에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극장 안에는 함께 무대에 오르는 동료부터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까지 사람으로 채워져 있다"며 "사람이야말로 저를 무대에 서게 하는 무한동력원"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뮤지컬 '무한동력'의 매력을 묻자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단맛, 쓴맛, 신맛이 모두 담겨 있다"며 "이야기를 어렵사리 뒤틀지 않고 삶의 소중한 의미를 넌지시 던지는 작품"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무한동력'은 오는 7월1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임철수를 비롯해 김바다·오종혁(장선재 역) 김태한·윤석원(한원식 역) 김윤지·정우연(솔 역) 등이 출연하다. 공연 시간은 105분이다.

진기한 역을 맡은 임철수 배우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당동 충무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4.2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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