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전설 손드하임, 책으로 읽고 음악감독에게 물었다
원미솔 음악감독이 말하는 '스티브 손드하임'과 그의 작품 '스위니 토드'
-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최근 출간된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시그마북스)은 지난 100년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뮤지컬 200여 편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스위니 토드',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쉘부르의 우산' 등 주요 뮤지컬 20여 편의 경우에는 줄거리와 노래, 등장인물을 깊이 있게 다뤄진다.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86)은 책에서 '새로운 혁명기'(1970~1999)를 이끈 혁신자로 손꼽히며 주요하게 다뤄진다. 그는 1956년 혜성과도 같이 등장해 지난 40년 동안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쓴 작곡가다. 이런 공로로 손드하임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뮤지컬계에서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손드하임이 현재까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가 궁금해서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었다. 마침 손드하임이 작곡부터 제작까지 맡아 크게 성공한 뮤지컬 '스위니토드'(1979)가 조승우·옥주현이 남녀 주연을 맡아 오는 21일부터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원미솔 작곡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스티븐 손드하임과 이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다음은 '그림으로 보는 세계의 뮤지컬'에서 소개된 '손드하임'편 내용과 원미솔 음악감독이 설명한 손드하임과 뮤지컬 '스위니토드'다.
△책으로 만난 스티븐 손드하임
미국 뮤지컬 업계에서 스티븐 손드하임은 새롭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뮤지컬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는 음악가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1957)를 작사했을 당시 손드하임은 27세에 불과했다. 이후 그는 집시(1959) 리틀 나이트 뮤직(1973) 스위니 토드(1979) 메릴리 위 롤 어롱(1981) 조지와 함께한 일요일 공원에서(1984) 인투 더 우즈(1987) 등을 작곡하고 제작했다.
손드하임은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소질을 보였으며 15살에 첫 뮤지컬을 작곡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완성돼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할리우드에서 TV시리즈 '토퍼'에서 각본을 썼고 뉴욕으로 옮겨 '여름의 소녀'(1956)에 반주음악을 만들었다.
위대한 현대 작곡가이자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은 문학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손드하임의 천재성을 간파한 첫번째 인물이다. 번스타인은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작사를 손드하임에게 맡긴다. 손드하임은 음악의 선율과 잘 어울리는 위트 넘치는 대화체의 가사를 썼고 관객들은 이에 열광했다.
손드하임은 이후 40여 년간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공로로 8개의 토니상, 8개의 그래미상과 더불어 퓰리처상까지 받았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손드하임보다 많은 상을 거머쥔 음악가는 없다.(존 앤드루스, 린다 보조 외 10인 지음·임소연 옮김·시그마북스·7만5000원)
△원미솔 음악감독이 말하는 '스티븐 손드하임'과 뮤지컬 '스위니토드'
"손드하임은 정상이 보이는 높은 산이다. 항상 눈에 보이지만 올라가려면 너무 높이 있다."
원 감독은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손드하임의 창의력을 따라가려면 아무리 노력해도 저 멀리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 끝없이 배우고 배워도 끝이 없어서, 아무리 나아가도 끝이 보이지않는 인생처럼, 그저 배워나가야 하는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1957) 1000회 이상 장기 공연한 '법정으로 가는 길에 생긴 재밌는 일들'(1962) 레너드 번스타인이 극찬한 '조지와 함께한 일요일 공원에서'(1984) 등을 꼽았다.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쓴 작곡가인 손드하임은 책 한 권에 담아내기엔 모자라다"며 "브로드웨이에는 손드하임의 이름을 딴 극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드하임만의 음악적 특징에 관해 원 감독은 "음악적으로 기괴한 분위기, 특히 불협화음을 사용한 멜로디의 긴장감 조성이 일품"이라며 "음악과 이야기가 밀접하게 맞물려서 관객이 한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난 작품이 바로 뮤지컬 스위니토드"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는 19세기 귀족주의와 초기 산업혁명 속의 사회적 부조리를 꼬집은 작품이다.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저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뒤 잔인하게 복수를 행한다.
원 감독은 "1979년 '스위니토드'를 초연한 제작진은 토니상 9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8개를 받았고,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9개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했다. 그는 스위니토드에게 가장 추천하는 넘버로 'My Friends'(마이 프렌즈)를 꼽았다. "이 노래는 이발사인 주인공이 인생의 직업이요 벗이었던 면도칼을 사용해 복수를 준비하는 순간에 흐른다"며 "매혹적인 음악의 화성이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원 감독은 추천하고 싶은 손드하임의 다른 뮤지컬로 '인투 더 우즈'를 꼽았다. 그는 "손드하임이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지만 사랑스러운 작품 '인투 더 우즈'를 꼽고 싶다"며 "뮤지컬 팬이라면 손드하임의 작품 중에서 하나씩은 가슴 속에 품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뮤지컬'스위니 토드' 6월21일~10월3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문의 (02)6467-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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