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대 테너 라몬 바르가스, "첫 내한공연은 제일 잘하는 노래로"

테너 라몬 바르가스(왼쪽)과 소프라노 홍혜경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첫 내한공연인 만큼 제가 가장 잘 부르는 곡으로만 골랐습니다. 모차르트부터 베르디까지 부르고 싶은 노래는 많지만요. 또, 이번 공연이 듀오콘서트라서 홍혜경 씨와의 조화도 신경 썼습니다. 추구하는 음악의 지향점이 같아서 선곡하기가 쉬웠습니다."

멕시코 출신 테너 라몬 바르가스는 5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듀오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3대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뒤를 잇는 '제4의 테너'로 평가받는 세계 최정상급 성악가다. 바르가스는 오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11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소프라노 홍혜경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번 '듀오콘서트'에서 그가 가장 자신 있는 모차르트의 '돈 지오바니' 중 '일 미오 테소로'(Il mio Tesoro) 등 4곡을 독창하고 홍혜경과 함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리비아모'(Libiamo) 등 3곡을 함께 부를 예정이다.

이들은 '듀오콘서트'를 통해 11년만에 다시 무대에서 만난다. 바르가스는 홍혜경과 2004년 오펜 바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에서 주인공 호프만 역을 맡아 여주인공 안토니아 역을 맡은 홍혜경과 공연한 바 있다.

바르가스는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홍혜경 씨와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며 "서울은 내가 평소에 상상했던 것처럼 현대적이면서도 에너지를 강렬하게 뿜어낸다. 그게 좋다"고 말했다.

홍혜경은 "나는 바르가스를 사랑한다"며 "그가 미국 메트로폴리탄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음악을 관객에게 선사했는지 쭉 지켜봤다"고 화답했다. 이어 "바르가스는 심성이 따뜻하다"며 "사람이 유명해지고 높아지면 대화하기가 힘들어지는데 바르가스는 항상 털털하다"고 덧붙였다.

라몬 바르가스는 2000년에 세상을 떠난 첫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회기부재단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은 장애아를 가진 가난한 가족들을 위해 엄마가 집안에서 장애아동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는 "부모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다는 건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다"며 "불행히도 첫아들이 뇌성마비로 태어났다. 아내와 상의해 그 아이를 위해 우리가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라몬 바르가스는 로베르토 알라냐, 요나스 카우프만 등과 함께 세계 성악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카루소, 질리, 스키파, 베르곤지, 크라우스, 파바로티 등으로 이어지는 이태리 정통의 '벨칸토'(Bel Canto) 발성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유일한 성악가다.

바르가스는 성악을 배우는 후학들에게 오랫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비결로 ▲ 발성을 확실하게 익힐 것 ▲ 성악을 진지하게 대할 것 ▲ 머리가 좋을 것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머리가 좋다는 것은 자기 목소리의 한계를 빨리 파악하는 능력"이라며 "한계를 알아야 자기 목소리의 장점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성량이 좋은 사람은 어느 시대에도 많지만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며 노력하는 이들은 드물다"며 "우리 시대가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스타 성악가로 띄워서 빨리 소비되고 버려진다"고 다시 한 번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후학들에게 강조했다.

가격 6만6000원~19만8000원. 문의 (02)6925-0510. 다음은 라몬 바르가스가 부르는 베르디 오페라 '루이자 밀러'중 '어느 고용한 밤에'(Quando le sere al placido)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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