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회 여는 지드래곤 "저 보러 미술관 오세요"

서울시립미술관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 8일 기자간담회

'피스마이너스원 : 무대를 넘어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지드래곤(27ㆍ권지용)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저를 보러 오셔도 좋고 미술을 보러 오셔도 좋습니다. 작가들 이름 하나, 작품 이름 하나를 알게 된다면 그게 가장 큰 공부죠."

지드래곤(27.권지용)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처음 선보이는 미술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 : 무대를 넘어서'이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린 '피스마이너스원' 전시회 기자 간담회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미술 시간에 공부하는 거 이외에는 많은 분들이 미술을 접하고 공부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처음에 음악을 좋아했지만 차차 미술에 관심이 많아진 것처럼 대중들에게 (이번 전시가) 그런 계기를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9일부터 8월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드래곤은 지난 1년간 본인이 직접 선정하고 협업해온 14명의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제임스 클라, 유니버설 에브리띵, 콰욜라, 파비앙 베르쉐 건축사 사무소 SoA, 방앤리, 박형근, 손동현, 진기종, 패브리커, 사일로랩 국내외 현대 미술작가 14명이 참여해 지드래곤과 예술적 교감을 통해 탄생한 설치, 조각, 사진, 페인팅 작품은 물론 그의 개인 소장 작품 총 20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음악의 경계를 넘어 패션, 디자인까지 대중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드래곤의 문화적 비전을 현대 미술의 언어로 풀어내 장르적 경계를 가로 지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회 명칭 '피스마이너스원 : 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에 대해 지드래곤은 "'피스'(peace)는 이상적인 예외이고 '마이너스'는 그렇지 않은 현실 세상이다. 원(one)이 피스와 마이너스가 닿는 지점"이라며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고 항상 이미지를 노출시키는 직업이다보니 무대 위에서나 평상시의 저를 원하든 원치 않든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그게 피스마이너스원이라고 생각됐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쉽다. 모두가 양면성을 갖고 있고, 나 역시 화려함 뒤에 오는 공허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많은 분들이 '지드래곤이란 애가 미술에 관심이 있었어?'라는 물음을 던지실 거라고 생각한다. 대중가수로 10년간 활동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일반대중보다 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뮤직비디오나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미술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 실제로 프랜시스 베이컨을 통해 이번 활동 곡 '베베'(BAE BAE)를 썼다"고 말하며 "설명하긴 어렵지만 영감이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저도 모르게 몸에 스며들고 손으로 옮길 때 알아서 나오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미술품을 많이 소장했다고 알려진 지드래곤에게 작품의 구매기준을 묻자 "아직 예술 작품을 많이 사보지 않아서 조언을 들으며 공부하는 편이다. 가서 보고 만져보고 봐보고 사보고 하면서 이게 좋은 거구나 나쁜 거구나 알아가는 시기였다. 앞으로는 저만의 호불호의 명확한 기준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깊은 작품에 관한 질문에 대해 지드래곤은 "작가님들이 다 계셔서 모든 작품이 다 좋다고 말하겠다"며 "저한텐 다 예쁘지만 제가 원하는 건 (이번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생각할 틈을 주길 바란다. 예술은 답이 없기 때문에 이게 예쁘다 아니다 식의 답을 내리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50만 정도가 흥행이라고 들었다. (제가) 앨범이나 여러 가지로 흥행 보증 수표다. 50만보다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지만 감히 몇 명이라고 장담은 못하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전시회는 중국 상해, 싱가포르 등 해외 투어로 현지 관객에게도 소개된다.

'피스마이너스원 : 무대를 넘어서' 기자간담회 현장(좌로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임근혜 전시과장, 김홍희 관장, 지드래곤, YG 이정인 전시총괄) ⓒ News1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