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회장 친필 '운둔근(運鈍根)' 유찰

코베이 '삶의 현장 경매'…최고가 의병장 이강년 글씨

코베이 제공.© News1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3일 경매에 나와 관심을 끌었던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의 친필 '운둔근(運鈍根)'이 유찰됐다.

경매회사 코베이(대표 김덕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전시장에서 진행된 '제172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에 출품됐던 이 회장의 친필 '운둔근'은 경매가 2000만원에 시작됐으나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당초 낙찰가 3000만원이 추정됐으나 유찰됐다.

코베이 관계자는 "전화 문의는 많았으나 현장 경매에서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둔근은 이 회장의 자서전에도 언급된 글귀로 '운은 우둔하면서도 끈기있게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라는 뜻이다. 운, 둔, 근은 이병철 회장이 성공에 필요한 세 가지 요체로 여겼다. 1984년 쓴 것으로 '호암'과 '갑자년 봄'이라는 낙관이 선명하다.

이 글씨는 2004년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경매에서 주목됐던 또 다른 작품인 기산(箕山) 김준근의 풍속도 5점도 최고가 3500만원이 추정됐으나 유찰됐다.

이날 경매의 최고가는 의병장 온강 이강년(1908년 10월13일 사망)의 글씨 5점 등 중국 수입지에 쓴 글씨 8점으로 500만원에 낙찰됐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작품은 1939년 김광균의 시집 '와사등' 초판폰으로 38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코베이 경매에는 수백 년 전 고자료부터 근현대사 자료, 미술품 등 422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280점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63%다. 유찰된 작품은 재경매는 하지 않고 출품자에게 돌려주게 된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