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산책] 도심속 쉼터…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통과 조화 '절제미'…일상속 무형의 미술관 지향
- 염지은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인사동에서 삼청동 쪽 북촌 길을 따라 걷다 경복궁에 다다를 즈음, 도로 왼편 잔디밭 안쪽에 나즈막한 유리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2차선 도로 오른편 줄지어 선 까페·식당과 5m 거리도 두지 않은 채 경복궁을 마주한 옛 기무사 터에 조용히 자리잡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관장 정형민)이다.
오는 11월13일 개관을 앞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북촌 한옥마을, 광화문광장, 인사동 거리로 연결된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6(소격동 165번지), 구 기무사 및 서울지구병원 부지에 건립됐다. 경복궁, 창덕궁, 비원 등과도 인접해 있고 미술관내에는 문화재인 종친부(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9호)와 기무사 본관 건물(등록문화재 375호)이 있다.
잔디밭 안 건물쪽으로 다가서자 미술관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문화재를 보존해야 하는 부지 여건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 지하에 자리잡았다.
부지 2만7264㎡, 연면적 5만2125㎡, 지하3층, 지상3층(높이12m)의 규모로 총사업비 260억원(공사비 1276억원, 부지매입비 1038억원, 설계비 90억원, 감리비 53억원, 부대비 3억원)이 소요됐다.
전시실은 8개로 6개의 마당을 중심으로 위치했다. 자연채광을 살려 밝은 전시 공간을 연출했다.
전시관 어느 곳에서나 눈에 들어 오는 종친부 지붕과 경복궁 정문앞 통로에 자리잡은 붉은색 벽돌로 리모델링된 옛 기무사 건물은 현대적인 전시관 건물과 어울리며 그 옛날 어느 날 역사의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실의 사무를 총괄하던 곳으로 왕실의 종묘사직 제례는 물론 족보·초상화·의복 등을 관리하던 곳이었다. 기무사는 군사정권이 보안사를 두기도 했던 한국현대사의 다양한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다. 서울관은 기무사 신관, 서울지구병원, 병사 숙소 등이 모두 철거된 곳에 자리했으며 옛 기무사 본관 건물만은 남겨 놓았다.
8개 전시관의 중앙은 천정고가 17m로 전시실 중 가장 높은 전면 유리 전시장 '서울박스'다. 서울박스에서는 개관 전시로 선보일 서도호 작가의 대형 작품인 '집안의 집' 설치작업이 한창이었다. 지하 전시관 천정 한편 유리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종친부의 지붕은 건축가(민현준 홍익대 교수)의 섬세함을 엿보게 한다.
서울관은 근대 미술을 연구·전시하는 덕수궁 미술관, 국가대표 미술관으로 미술작품 수집·연구·교육을 담당하는 과천관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의 3대 축의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접목하는 종합미술관으로 전통과 미래, 일상과 예술이 교차하는 동시대 미술의 허브 역할을 지향한다.
시각예술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방침으로 예술 인접 분야와 개방적 교류, 융합을 통해 미래 문화를 생성하는 문화발전소로 기능한다는 방침이다.
경복궁으로 통하는 출입로에 마주한 미술관 1층에는 카페테리아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관은 전시실은 주로 지하에 두고 지상층는 레스토랑·카페테리아·푸드코트·디지털 북카페 등 편의시설을 배치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미디어랩·영화관·디지털 정보실·세미나실 등의 부대 시설도 갖춰 미술 전시를 보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관의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상설 전시는 무료, 기획전시는 유료지만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과 18세 이하 및 65세 이상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내년 2월2일까지 각각의 개별 기획전을 절반 값에 볼 수 있는 개관 특별전 통합권(7000원)도 판매한다.
개관 초기 쾌적한 관람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도 11월 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서울관·과천관· 덕수궁관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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