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중남미 공략 K-콘텐츠, '세심한 현지화'가 답이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전시컨벤션센터(CIEC WTC)에서 열린 '2026 K-엑스포 멕시코: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의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스 앞에서 두 소녀들이 키캡 굿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가 장석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9.28 ⓒ 뉴스1
지난 26일(현지 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전시컨벤션센터(CIEC WTC)에서 열린 '2026 K-엑스포 멕시코: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의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스 앞에서 두 소녀들이 키캡 굿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가 장석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9.28 ⓒ 뉴스1

(멕시코시티=뉴스1) 정수영 기자 =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K-엑스포 멕시코: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이하 K-엑스포)은 K-컬처의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특히 25일 개막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행사장은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즉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K-뷰티 부스마다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손에 굿즈를 들거나 매운 라면을 시식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K-컬처'를 앞세운 거대한 테마파크였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K-팝과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멕시코의 '한류 사랑'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따르면 멕시코 인구 약 1억 3000만 가운데 한류 팬덤은 2300만 명에 이른다. 국민 6명 중 1명꼴로 한국산 콘텐츠의 매력에 빠져 있는 셈이다.

멕시코에서 이미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가 중남미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지의 문화적 정서와 뉘앙스, 유머 코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 저해 요인으로 언어·번역과 문화적 차이에 따른 문제가 꼽혔다.

이번 K-엑스포에서는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었다. 넷플릭스는 스페인어 더빙 체험관을 마련했고, '한식 알림이'로 알려진 배우 류수영은 멕시코의 타코 문화와 한국의 제육볶음을 접목한 퓨전 쿠킹쇼를 선보였다. K-콘텐츠를 현지의 언어와 문화에 맞춰 소개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중남미는 K-컬처가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들어선 핵심 신흥시장"이라고 했다. 영향력이 커지고 저변이 넓어지는 성장기일수록 현지의 문화적 맥락을 헤아리는 깊이가 필수적이다. 중남미의 마음을 얻는 길은 결국 세심함에 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