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방정식 해법' 남긴 지롤라모 카르다노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1501년 9월 24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501년 9월 24일, 이탈리아 북부 파비아에서 지롤라모 카르다노가 태어났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친구였던 명망 높은 법학자 아버지 밑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남다른 천재성으로 당대 최고의 의사이자 수학자, 철학자로 우뚝 선 인물이다.
파비아 대학과 파도바 대학에서 수학과 의학을 공부한 카르다노는 환자를 치료하는 뛰어난 의사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당시 기존 의학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환자의 임상 증상에 주목한 혁신적인 진료로 유럽 전역에서 환자가 몰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학문적 호기심과 지적 탐구열은 의학에만 머물지 않고 대수학과 역학, 천문학 등 광범위한 영역으로 뻗어나갔다.
카르다노를 역사에 영원히 각인시킨 분야는 단연 수학이었다. 1545년 출간한 저서 '위대한 술법'(Ars Magna)을 통해 3차 방정식의 일반 해법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본래 이 해법의 단초를 제공한 폰타나와의 비밀 유지 약속을 둘러싸고 표절 논쟁이라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으나, 체계적인 대수학 공식을 정립하고 4차 방정식 해법까지 포괄해 수학 발전에 불멸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의 업적은 순수 수학을 넘어 현대적 응용 분야의 기틀을 닦았다. 도박벽에 시달리며 확률의 원리를 파고든 끝에 집필한 '주사위 놀이에 관한 책'은 훗날 확률론의 시초가 됐다. 또한 오늘날 자동차 동력 전달 축 등에 널리 쓰이는 '유니버설 조인트'(카르단 조인트) 기구와 자이로스코프의 짐벌 구조를 고안하는 등 기계공학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개인적인 삶은 비극의 연속이었다. 총애하던 맏아들이 아내를 독살한 죄로 처형당했고, 둘째 아들은 방탕한 생활로 재산을 탕진했다. 말년에는 점성술로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을 점쳤다는 이유로 종교재판에 회부돼 투옥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는 교황청의 선처로 풀려난 뒤 로마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다 1576년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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