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단 하루 만에 익혔어요"…타슈켄트 세종학당 '제6기 수료식' 성료
라종억 이사장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닌 희망"
한-우즈벡 가교 놓을 졸업생 25명 배출
- 김정한 기자
(타슈켄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세종학당(학당장 허선행)에서 양국 교류의 새로운 주역을 배출하는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 제6기 졸업생 수료식이 24일(현지 시각)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단법인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라종억)이 주최하는 이번 과정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인과 고려인 동포 등이 포함된 총 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7주간 한글을 비롯해 단군신화부터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 전반의 주요 위인과 문화를 깊이 있게 학습했다.
타슈켄트 세종학당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인과 고려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고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핵심 거점이다. 중앙아시아 지역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고 양국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전초기지로 평가받는다.
통일문화연구원은 이 학당을 기반으로 현지 인재들이 한국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과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아카데미 운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동시에 장학 사업과 교육 환경 개선 등 다방면의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먼저 환영사에서 허선행 학당장은 "오늘 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수료증을 받게 될 모든 졸업생에게 축하를 건넨다"며 "또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로 멀리 한국에서 세종학당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과거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천문학과 의학, 수학의 중심지였으며 대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 콰리즈미가 전 세계 과학 기술을 이끌었던 찬란한 역사가 있다"며 "우리 공동체 식구가 된 수료생들은 양국이 앞으로 더 가깝고 다정하게 공통의 도전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황금의 다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수료증을 직접 전달한 통일문화연구원 라종억 이사장 역시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증서를 수여하며 이들의 성취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교류 확대를 다짐했다.
라 이사장은 "오늘 수료증을 받는 졸업생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외국어 문자가 아닌 '희망' 그 자체다"며 "이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을 넘어서 더 많이 한국에 진출해 양국 발전에 기여하는 훌륭한 인재로 자라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수료생들의 소감 발표는 큰 감동을 자아냈다. 고려인 대표로 나선 허율리안은 "이번 과정을 통해 한민족의 위인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어 뜻깊다"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우즈베키스탄인 수료생 시린은 "한국어와 태권도를 배우며 역사에도 관심이 생겨 아카데미에 참여했다"며 "역사 수업을 들으며 마치 그 시대를 직접 살아간 것처럼 아픔과 다양한 감정을 느꼈고, 수업 내용과 판소리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종학당에서 2년간 한국어를 공부한 마흐카모바 아니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세종학당과 인연을 맺었는데 한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만에 글자를 익혔다"며 "현재 대한민국 정부 초정 장학금(GKS)을 받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면 관광학으로 유명한 경희대학교에 진학해 양국의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고 싶다"고 구체적인 꿈을 밝혔다.
이번 수료식은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의료,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연결하는 미래 인재들의 출발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통일문화연구원과 타슈켄트 세종학당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자라난 수료생들이 향후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수료식에서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의료 교류 성과도 함께 공유됐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김완호)가 이끄는 국내 의료진이 현지를 방문해 어깨 관절 내시경 수술 등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현지 병원과의 협력을 다진 경과가 소개되며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선 실질적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앞서 21일에는 통일문화연구원과 교육 전문기업 에듀윌(대표 양형남), 우즈베키스탄의 세르겔리 직업훈련원 등 세 기관이 세르겔리 직업훈련원에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공식 체결했다. 에듀윌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젊고 유능한 청년들이 한국의 선진 기술과 IT, 용접 등 전문적인 산업 분야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수료식은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역사, 문화, 의료, 산업 기술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민간 외교의 결실을 보여준다. 고려인 동포에게는 민족 정체성을, 현지인에게는 한국 진출의 발판을 제공하며 양국을 잇는 실질적 교류 모델을 제시했다. 이들이 구축할 견고한 문화·기술적 가교가 향후 양국의 동반 성장을 이끌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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