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모노텔',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대상…'58대1' 경쟁 뚫었다
극단적 고독 담은 작품…상금 3000만 원
"매력적인 언어와 과감한 선택 돋보여"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용훈 작가의 희곡 '모노텔'이 국립극단의 '2025년 창작희곡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다.
국립극단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2025년 창작희곡 공모 시상식을 열고, 이용훈 작가의 '모노텔'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극단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총 175편이 접수돼 5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이 최종 선정됐다. 심사는 지난 6월부터 약 90일간 진행됐고, 예심을 통과한 18편이 심사위원 추천작으로 뽑혔다. 본심에는 6편이 올랐다.
대상을 받은 '모노텔'은 모노텔이라는 낡은 모텔을 배경으로 머물다 떠난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파편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다. 청소원, 프런트 직원, 중년의 동성 연인, 조선족 부부 등 다양한 인물의 삶을 통해 고독과 단절된 언어를 드러낸다.
심사위원단은 "매력적인 언어와 과감한 선택이 돋보이는 희곡"이라며 "동시대의 고독을 희곡만이 가진 고유한 양식과 함축적 장면으로 적절히 녹여냈다, 익숙한 틀을 벗어나면서도 드라마적 개연성을 놓치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용훈 작가는 2023년 국립극단 창작희곡 개발 사업에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으로 선정되며 연극계에 데뷔했다. 건설 현장과 물류창고에서 일하며 희곡과 시를 써온 그는, 중고 서점에서 우연히 접한 희곡집 '베르나르 알바의 집'을 계기로 희곡 창작을 시작했다. 현실 노동의 경험을 토대로 한 서사로 '현장 감각이 살아 있는 극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우수상은 윤미현 극작의 '옥수수밭 땡볕이지'와 김정윤 극작의 '극동아시아 요리 연구'에 돌아갔다.
한편, 국립극단 창작희곡 공모 대상에는 상금 3000만 원, 우수상에는 각각 1000만 원이 주어진다. 수상작 3편은 내년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낭독공연 형태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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