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모어산 美 대통령 조각상 14년만에 완성 [김정한의 역사&오늘]
1941년 10월 3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1년 10월 31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블랙힐스 산맥의 러시모어산에 새겨진 거대한 조각상이 마침내 완성됐다.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상징하는 네 대통령의 얼굴이 화강암 절벽에 웅장하게 자리 잡았다. 그들은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이었다.
이 조각 프로젝트는 조각가 거츤 보글럼의 주도로 1927년 10월 4일 착공됐다. 당초 대통령들의 상반신 전체를 조각하고 기념관까지 건설할 계획이었다.
작업은 다이너마이트 폭파와 정밀한 조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작업자들은 하루 700개의 계단을 올라 152.4m 높이의 절벽에 매달려 일하는 고된 노동을 감수했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1934년 워싱턴을 시작으로, 1936년 제퍼슨, 1937년 링컨, 1939년 루스벨트의 얼굴이 차례로 공개됐다.
그러나 보글럼은 완공을 불과 7개월 앞둔 1941년 3월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후 그의 아들 링컨 보글럼이 작업을 이어받았지만, 최종적인 자금 부족과 전시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의 작업은 불가능해졌다. 결국 네 대통령의 약 18미터 높이 두상만 완성된 채 모든 작업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러시모어산 조각은 미국의 '민주주의 성지'가 됐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워싱턴), 성장의 상징(제퍼슨), 발전의 기여자(루스벨트), 보존의 영웅(링컨)을 기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산이 라코타 수족 인디언들에게 '여섯 명의 할아버지'라 불리던 성지였다는 점은 미국 역사와 인디언 사이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재 러시모어산은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미국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완성 이후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조각상은 미국의 도전, 성취, 그리고 역사의 복잡한 이면을 묵묵히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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