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예술단체 '지방이전' 속도조절…최휘영 장관 첫 입장 표명
[국감초점] 윤정부 문체부 핵심사업에 '신중론' 표명
민형배 민주당 의원 "2등국민 만들면 안돼"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한 산하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에 속도조절에 나섰다.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에 대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역문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는 것과 서울예술단을 광주로 이전하는 것은…"이라며 "사실 궤를 같이하고 있지만…"이라고 답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은 "궤를 같이하면 계속 가야죠"라며 "이것은 흔들리면 안되는 정책이자 정말로 지역의 시민들을 문화예술의 2등 시민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최휘영 장관은 "그래도 이 부분은…"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3월 6일 문체부는 중장기 문화비전 '문화한국 2035'를 공개하며 핵심 전략으로 '지역 문화균형 발전'을 첫머리에 세우고 1번 추진 과제로 "국립예술단체 전체의 지역(지방) 이전"을 제시한 바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에서 호남을 비롯한 지방이 소외되고 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국립예술단체는 국립정동극장·국립극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서울예술단·국립현대무용단·국립오페라단 등이다.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실적(공연 횟수)에서 수도권은 최근 5년간 88.1%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1~8월은 89.2%로 더 올라갔다. 반면 민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가 포함된 호남권은 1.9%, 영남권은 4.5%에 불과했다.
민형배 의원의 질의는 최근 '서울예술단의 광주 이전 재검토, 지역 이전 미지수'라는 제목의 지방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다.
민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문화예술정책 '문화한국 2035' 나왔을 때 지역 균형을 고려한 것이 괜찮았다"며 "대구에 국립오페라단, 광주에 서울예술단을 이전한다고 했는데 이것을 재검토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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