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대사 최악의 태풍 '사라' 상륙 [김정한의 역사&오늘]

1959년 9월 17일

태풍 사라로 인한 피해 현장. (출처: 한국정책방송원 (KTV), KOGL Type 1, 1959년 9월 21일, http://www.kogl.or.kr/open/info/license_info/by.do>,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9년 9월 17일, 한반도 남부 지방을 휩쓴 제14호 태풍 '사라'(Sara)가 당시 관측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기며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갔다. 특히 부산과 경상남북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상상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 대한민국 현대사에 큰 상처를 남겼다.

태풍 사라는 중심 기압 951.5hPa, 최대 풍속 40m/s에 달하는 위력으로 제주도를 관통한 뒤 남해안을 따라 북상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해안가 시설물이 모두 파괴됐고, 가옥 수백 채가 전파됐다. 특히 부산 지역은 도시 전체가 마비됐다. 부산항에는 수많은 선박이 침몰하거나 좌초됐고, 전신주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아비규환의 상황이 펼쳐졌다.

태풍 사라는 경상남북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까지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농경지는 침수됐고, 도로와 철도는 유실됐다. 당시 언론들은 "전 국토가 황폐화됐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피해 규모가 심각했다.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태풍 사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849명에 달했으며, 부상자도 2500명이 넘었다. 이재민은 무려 37만 명에 이르렀고, 가옥 1만 5000여 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70만ha에 육박했으며, 선박 1만 척이 넘게 피해를 입는 등 피해액은 추정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당시 태풍 예측 및 경보 시스템이 미비해 피해를 키웠다.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가면서 정부와 국민 모두가 태풍의 위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이는 곧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태풍 사라는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전후 복구에 매진하던 대한민국에 큰 충격을 주었다. 정부는 특별재해구역을 선포하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전후 빈곤 상태였던 당시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재앙이었다. 태풍 사라는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기상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피해가 컸던 태풍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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