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 여자 의용대 창설 [김정한의 역사&오늘]

1950년 9월 6일

2018년 9월 6일 여군 창설 68주년을 기념행사 (출처: 뉴스1 DB)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0년 9월 6일, 대한민국 육군 여자 의용대가 창설됐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전선에서는 젊은이들의 희생이 계속됐고, 후방에서는 국방을 위한 새로운 인력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됐다. 이에 정부는 여군 창설을 결정했다.

여군 창설의 목적은 단순히 남성 병력의 부족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다. 여성의 특성을 활용하여 후방 지원, 첩보, 선무 공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이는 여성에게도 조국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된 500명이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들의 훈련 과정은 혹독했다. 남성 군인들과 동일한 강도의 군사 훈련을 소화해야 했고, 정신 교육과 사격, 유격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군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게 됐다.

이들은 훈련을 마친 뒤 정식으로 소위로 임관해 전국의 주요 부대에 배치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전선과 다름없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 첩보 활동, 포로 심문, 심리전, 간호,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며 전쟁 수행에 기여했다. 특히 심리전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함을 발휘해 큰 성과를 거뒀다.

육군 여자 의용대는 대한민국 여군 역사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의 희생과 헌신은 이후 해군, 공군, 해병대에도 여군이 창설되는 계기가 됐다. 이들은 남성 중심의 군대 문화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개척하고, 군의 발전에 기여했다. 단순히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군의 필수적인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대한민국 여군은 육·해·공군, 해병대 등 모든 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장교, 부사관은 물론 전투병과에도 진출해 전후방 각지에서 헌신하고 있다. 전투기 조종사, 잠수함 승조원, 특전사 대원 등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