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조선족 자치주 창립…이어지는 한민족 정체성 [김정한의 역사&오늘]

1952년 9월 3일

인구 41%가 조선족으로 구성된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서 한글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 뉴스1 DB)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2년 9월 3일, 중국 옌볜 조선족 자치주가 공식적으로 창립됐다. 이는 중국 내 소수 민족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며, 특히 조선족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옌볜은 과거부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온 조선인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지역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면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왔다.

자치주 창립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민족 구역 자치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는 각 민족이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보존하고, 지역 행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옌볜 자치주 설립은 조선족에게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로써 조선족은 중국의 다른 민족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사회주의 건설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자치주 창립 이후 옌볜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농업, 공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발전이 시작됐다. 특히 교육 분야는 조선족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선족 학교가 설립되고, 조선어 교과서가 편찬됐으며, 조선어 방송국이 문을 열었다. 이러한 노력은 조선족 정체성의 유지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자치주 설립 초기에는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적응과 경제 발전의 어려움이 뒤따랐다. 문화대혁명과 같은 정치적 격변기는 조선족 사회에도 큰 혼란이 있었다. 그러나 옌볜은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해 왔다.

오늘날 옌볜은 중국 내에서 조선족의 문화적 수도 역할을 하고 있다. 활발한 경제 활동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지역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이는 한민족이 해외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왔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이기도 하다. 옌볜의 역사는 앞으로도 조선족 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중요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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