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이자 최악의 시절을 묘사한 시대를 초월한 명작" [역사&오늘]

1859년 7월 11일,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출간

'두 도시 이야기'. (출처: Chapman & Hall, 185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59년 7월 11일, 영국의 문학계는 빅토리아 시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 찰스 디킨스의 새로운 소설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의 출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도시 이야기'는 1775년부터 1793년까지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프랑스 혁명의 광풍 속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운명을 다룬다. 특히, 귀족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민중들의 고통과 혁명의 폭력성,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희생, 구원의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 작품은 출간 당시 '연중무휴'(All the Year Round)라는 주간지에서 연재됐으며, 연재가 시작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독자들은 매주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이는 곧 단행본 출간으로 이어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디킨스의 다른 많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두 도시 이야기' 역시 사회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었다. 더 나아가 이번에는 개인의 도덕적 갈등과 대의를 위한 희생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다뤘다.

특히 "그것은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문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인용되고 있다. 이는 극단적인 대립과 혼돈의 시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 삶의 양면성을 예리하게 포착한 디킨스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두 도시 이야기'는 인간 본연의 선과 악, 사랑과 증오, 희생과 이기심을 탐구하는 심오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킨스의 풍부한 상상력과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는 이 작품을 영원한 고전으로 만들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