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광견병 공포에서 영원히 해방시키다 [역사&오늘]

1885년 7월 6일, 루이 파스퇴르의 광견병 백신 실험 성공

루이 파스퇴르. (출처: 알베르트 에델펠트, 1885,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85년 7월 6일, 프랑스의 저명한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광견병 백신 실험에 성공을 거뒀다. 수천 년간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던 치명적인 질병과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이 역사적인 실험의 주인공은 9세 소년 조제프 마이스터였다. 그는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심하게 물려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당시 광견병은 발병하면 거의 100% 치사율을 보이는 절망적인 질병이었으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했다. 파스퇴르 박사는 수년간 광견병 바이러스의 특성을 연구하고 약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 개발에 매진해 왔으나, 인간에게 직접 적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마이스터의 절박한 상황에 파스퇴르 박사는 망설임 끝에 소년에게 자신의 실험적인 백신을 투여하기로 결정했다. 10일간에 걸쳐 소년에게 총 13회의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다. 전 세계의 이목이 이 작은 소년에게 집중됐다.

그리고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다. 마이스터는 기적적으로 광견병의 증상을 보이지 않고 완전히 회복됐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광견병으로부터 생명을 구한 사례였다. 파스퇴르 박사의 백신이 효과가 있음을 명백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성공은 단지 한 소년의 생명을 구한 것을 넘어, 감염병 예방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파스퇴르 박사의 광견병 백신은 이후 전 세계로 보급되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이는 백신 접종의 개념을 확립하고 다른 감염병에 대한 백신 개발의 초석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날, 광견병은 백신 덕분에 과거와 같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파스퇴르 박사의 용기 있는 시도와 헌신적인 연구 덕분에 가능했던 위대한 의학적 진보였다. 그의 업적은 과학이 인류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로 남아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