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꿈을 안고 한국 철도 역사의 서막을 열다 [역사&오늘]
3월 22일,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 기공식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7년 3월 22일, 인천 우각현에서는 한국 철도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이 펼쳐졌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기공식이 거행된 것이다.
제물포(인천)는 중요한 항구 도시였고, 경성(서울)은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다. 두 도시를 잇는 경인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대한제국의 근대화를 향한 염원을 담은 상징이었다. 조선 정부는 열강의 침탈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방편으로 철도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조선은 열강의 침탈 속에서 국가의 자주성을 지키고 근대화를 이루는 것이 시급했다. 철도는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물류 이동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국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경인선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었으며, 이후 한국 철도 발전에 중요한 초석이 됐다.
경인선 건설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자금 부족, 기술 부족, 열강의 방해 등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다. 특히, 일본은 경인선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설권을 빼앗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일본은 미국인 모스에게서 경인선 건설권을 넘겨받아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제물포 구간을 개통했다. 이날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는 증기기관차의 웅장한 모습은 대한제국 백성들에게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이후 1900년 7월 8일 철도가 서울역까지 연장 개통되면서 경인선은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경인선 개통은 한반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훨씬 빠르고 편리해졌고, 이는 경제 발전과 사회 변화를 촉진했다. 일제 강점기에 경인선은 수탈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해방 이후에는 산업화와 근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인선은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사람들과 애환을 함께하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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