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혈 재상' 비스마르크, 권력의 정점에서 퇴장하다 [역사&오늘]
3월 18일, 빌헬름 2세가 비스마르크를 수상직에서 해임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0년 3월 18일, 독일 제국의 황제 빌헬름 2세가 독일 제국 초대 총리 오토 폰 비스마르크를 전격 해임했다. '철혈 재상'이라 불리며 독일 통일을 이끈 비스마르크의 갑작스러운 퇴장은 당시 유럽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비스마르크와 빌헬름 2세 사이의 갈등은 예견된 일이었다. 1888년 즉위한 젊은 황제 빌헬름 2세는 비스마르크의 보수적인 정치에 불만을 품었다. 그는 '신항로 정책'을 통해 독일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자 했지만, 비스마르크는 유럽 중심의 외교 정책을 고수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사회주의 운동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더욱 깊어졌다. 비스마르크는 강경한 탄압을 주장했지만, 빌헬름 2세는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유화적인 정책을 펼치고자 했다. 결국 두 사람의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빌헬름 2세는 비스마르크를 해임하기에 이르렀다.
비스마르크의 해임은 독일 내부의 정치적 변화는물론 유럽 전체의 미래를 뒤흔드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특히 유럽의 외교 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그가 오랫동안 유럽의 균형을 잘 조율해 왔기 때문에 그의 해임은 유럽의 불안감을 증가시켰다.
실제로 비스마르크의 해임은 국제 정세에 영향을 큰 미쳤다. 빌헬름 2세는 '신항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독일을 제국주의 열강으로 발돋움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독단적인 외교 정책은 유럽 각국과의 갈등을 심화시켰고,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비스마르크는 물러나면서 15년 후엔 독일 제국에 파멸이 올 것을 예견했고, 1898년 7월 30일 사망했다. 빌헬름 2세는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함께 동맹국의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패전한 후, 1918년 11월 9일 폐위됐다. 그는 네덜란드로 망명해 여생을 보내다 1941년 6월 4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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