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매료시켜 온 신비롭고 아름다운 무한의 숫자 [역사&오늘]

3월 14일, '파이(π)의 날'로 기념되다

'π의 날' 기념 케이크 (출처: GJ,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88년 3월 14일, 미국인 물리학자 래리 쇼가 원주율인 '파이'(π)를 기념하는 최초의 행사를 개최했다. 그는 π의 근삿값인 3.14159에 맞춰 3월 14일 1시 59분에 기념행사를 시작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π는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나타내는 무리수이자 초월수다. 이는 π의 소수점 아래 자릿수가 무한히 계속되고, 그 어떤 패턴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π는 수학, 과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인 상수로서 활용된다.

π는 고대부터 수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온 신비로운 숫자다. 기원전 1900년경,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파이를 25/8(3.125)로 추정했다. 기원전 1650년경, 이집트의 아메스는 파이를 256/81(약 3.16)로 계산했다. 기원전 3세기에는 아르키메데스가 원에 내접하고 외접하는 정다각형을 이용하여 파이의 값을 3과 10/71과 3과 1/7 사이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중국에서는 3세기에, 인도에서는 5세기에 π를 계산했다.

17세기 수학자들은 무한급수를 이용해 π값을 계산했다. 18세기에는 요한 하인리히 람베르트가 π가 무리수임을 증명했고, 19세기에는 페르디난트 폰 린데만이 π가 초월수임을 증명했다.

1988년 이후 'π의 날'은 수학 애호가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날로 발전했다. 마침내 2009년 미국 하원은 'π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 그 의미를 더했다.

오늘날 많은 곳에서 'π의 날'을 기념해 수학과 관련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π의 소수점 아래 자릿수를 얼마나 많이 외우는지 겨루는 대회도 열리고, 다양한 수학 관련 행사와 강연도 개최한다. 무엇보다도, 래리 쇼가 최초로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이 원형의 파이(pie)를 나눠 먹으며 'π의 날'을 기념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