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저항의 상징으로 남은 '아파치' 최후의 추장 [역사&오늘]
2월 17일, 인디언 최후의 전사 제로니모 사망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09년 2월 17일, 인디언 최후의 전사 제로니모가 오클라호마의 실 요새에서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파치족 영토를 침범하는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투쟁했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위대한 지도자였다.
19세기 말, 미국 서부 개척 시대는 인디언 부족들에게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시대였다. 광활한 대지를 누비며 자유롭게 살아가던 인디언들은 백인들의 침략과 억압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 중심에는 아파치족의 용맹한 전사 제로니모가 있었다. 이름은 '하품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1829년, 제로니모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용맹함과 지략을 자랑했다. 그는 멕시코 군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부족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백인들의 끊임없는 침략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가족과 부족을 잃은 제로니모는 복수를 다짐하며 백인들에 대한 끈질긴 저항을 시작했다.
제로니모는 뛰어난 지도력과 용맹함으로 아파치족을 이끌고 백인들과의 전투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뒀다. 그의 게릴라 전술은 백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그의 이름은 곧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 됐다. 1886년, 5000여 명의 미군이 제로니모를 포위했지만, 그는 36명의 전사만을 이끌고 포위망을 뚫고 유유히 사라졌던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제로니모의 저항은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수적으로 불리했던 아파치족은 더 이상 백인들의 공격을 버틸 수 없었다. 1886년 9월 4일, 제로니모는 마지막 남은 전사들과 함께 미군에 항복했다. 30년이 넘는 기나긴 투쟁도 막을 내렸다.
항복 후 제로니모는 플로리다,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등지를 돌며 포로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백인들의 문명을 접하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마음속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었다. 비록 최후에는 백인들에게 항복했지만, 그의 용맹함과 불굴의 정신은 인디언 저항의 상징이자 자유를 향한 투쟁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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