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여왕 [역사&오늘]

1월 15일,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대관식 거행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출처: Formerly attributed to George Gower(1588),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559년 1월 15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왕위 계승을 넘어 영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뜻깊은 행사였다.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앤 불린 사이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는 종교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한 유년기를 보냈다. 어머니 앤은 반역과 간통 등의 혐의를 뒤집어 쓰고 처형됐다. 이복자매인 메리 1세의 통치 때는 그의 경쟁자로 간주돼 극심한 견제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엘리자베스는 자연스럽게 왕위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1세의 왕위 계승은 종교적 갈등으로 피폐해진 영국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그의 대관식은 국가적인 축제였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졌고, 귀족들과 평민들은 모두 새로운 여왕을 환영했다. 대관식은 종교적인 의식과 함께 화려한 행렬과 연회로 이어졌다. 그는 캔터베리 대주교에게 성 에드워드 왕의 왕관을 받으며 영국의 정통적인 왕위를 계승했음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스코틀랜드의 메리'를 처형하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했다. 또한, 국교회를 정비하면서도 가톨릭에 관대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아 '처녀 여왕'으로 불렸으며, 강력한 통치력과 외교력으로 영국을 유럽 최강의 국가로 만들었다. 특히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해 영국의 국력을 신장시켰다.

엘리자베스 1세는 르네상스 문화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문화예술도 꽃피웠다. 셰익스피어와 같은 위대한 작가들이 활동하며 영국 문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안정된 사회 속에서 문학, 연극,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엘리자베스 1세의 대관식은 영국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종교적 화합을 이루고, 강력한 통치를 통해 영국을 번영으로 이끈 그는 오늘날까지도 영국 역사상 위대한 여왕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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