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故이우영 작가 조카 "건물 있는줄 알지만…父 저작권 뺏겨 막노동"

SNS에 "가족들, 마트에서 '검정 고무신' 캐릭터 상품 마주할 때마다 무너져"
유족, 국회서 기자회견도…대책위 대변인 "이우영 작가, 15년간 1200만원 받아"

고(故) 이우영 작가 동생 이우진 작가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우영작가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웹툰 표준계약서와 만화진흥법·예술인권리보장법·저작권법 개정 및 보완을 통한 창작자 권익 개선을 요구했다. 2023.3.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만화 '검정 고무신'의 고(故) 이우영 작가의 조카인 이선민씨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우영 작가와 함께 '검정 고무신'을 제작한 이우진 작가의 딸인 이선민씨는 이 글에서 "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아빠(이우진 작가)를 힘들게 만들었고, 아빠의 형이자 최고의 친구, 동료인 큰아빠(이우영 작가)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작가와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들을 앗아갔다"고 비난했다.

그는 "큰아빠가 자신 이름에 있는 우영의 '우'가 어리석을 '우'여서 이런 일을 당하는 것 같다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개명하셨다는 내용을 진술서를 통해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며 "그 처참했을 마음을 이제야 제대로 안아보려 하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 속상하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검정 고무신' 창작자의 딸이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냐고 묻는다"면서도 "하지만 아빠는 빼앗긴 저작권으로 아무런 그림을 그려낼 수 없어 막노동일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선민씨는 "고소가 진행되던 아빠와 큰아빠가 만들어낸 캐릭터로 만들어진 우리는 모르는 상품과 사업들을 마주했을 때의 그 마음 그대로 조금 더 분노했으면 어땠을까 매일 후회한다"며 "우리 가족은 마트 매대에 올라와 있는 '검정 고무신' 캐릭터 상품을 마주할 때마다 한 번씩 무너졌다"고 속상함을 나타냈다.

그에 따르면 고 이우영 작가는 형설앤과의 저작권 소송이 시작되던 2019년 명절에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고, 이우진 작가는 지난해가 마무리되던 때 스트레스로 인한 불명통으로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며 새해를 병원에서 보내야만 했다.

이선민씨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시간과 힐링을 선물했던 '검정 고무신'과 '검정 고무신' 작가, 그리고 그 가족들의 10년에 가까운 몇 년을 빼앗아 간 사건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우진 작가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검정 고무신 고 이우영 작가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캐릭터 업체 형설앤과의 저작권 분쟁을 겪으며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밝혔다.

한국만화가협회 등 만화가 10개 단체로 결성된 대책위는 "창작자를 죽이는 불공정한 관행을 중지하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형설앤 측에 "공식 사과와 '검정 고무신'에 관한 일체의 권한을 유가족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웹툰 표준계약서와 만화진흥법·예술인권리보장법·저작권법 개정 및 보완을 통한 창작자 권익 개선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후 대책위 대변인 김성주 변호사는 "형설앤 측이 검정 고무신에 대한 포괄적이고 제한이 없는 무기한의 사업권을 갖고 77개의 사업을 벌였다"면서도 "그러나 고 이우영 작가님이 15년 동안 사업화의 명목으로 형설앤 측으로부터 통장으로 직접 받았던 내역은 약 1200만원"이라고 주장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