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했지만 잊힌 제국…오스만 제국 600년사 1299~1922 [신간]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오스만 제국은 여러 면에서 로마 제국과 닮았다. 로마가 이탈리아반도 작은 도시에서 출발,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한 것처럼 오스만 제국도 아나톨리아반도의 도읍에서 시작해 군사 제국이 됐다.
지중해 패권국의 모델이라는 것도 닮았고, 제국의 역사가 정복 전쟁으로 점철된 것도 그렇다. 그러면서도 두 제국은 광활한 영토와 법치를 기초로 다민족을 통합했고, 신앙과 예술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유럽인들에게 로마 제국이 영원한 것처럼, 오스만 제국은 모든 튀르크인(터키인)에게 영원한 제국이다.
책 '오스만 제국 600년사 1299~1922'는 오스만 제국의 모든 것을 담았다. 역사는 물론 전쟁과 정복 과정, 다민족·다종교 사회, 종교적 관용, 지적·문화적·예술적 성취, 탁월한 건축문화와 예술 등 오스만 제국의 특징을 자세히 살핀다.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저자는 현대인의 시각에서 오스만 제국을 이해하는 두 가지 관점을 제시한다.
첫째는 비잔티움 제국 변방의 작은 토후국이 세계 강국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확장 전략에 관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르네상스와 대항해 시대 이후 유럽의 급속한 변화에 따른 오스만 제국의 혁신이다.
오스만 제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 존속한 제국 중 하나이며, 세계사에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유목인이었던 튀르크인들이 아나톨리아반도에 정착, 비잔티움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뒤 유럽인들을 대면한 것은 14세기였다.
그로부터 19세기까지 유럽과 오스만 제국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정치·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했다. 르네상스, 대항해 시대, 종교개혁 등 유럽의 커다란 변화 뒤에는 오스만 제국이 있었다.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자 동로마 제국에 있던 그리스 학자들은 이슬람을 피해 서유럽으로 건너갔고, 서유럽 사람들은 그리스 학자들이 가지고 온 중동의 학문에 자극받아 그리스 학문을 다시 탐구했다. 이것이 르네상스의 시작이다.
대항해 시대도 마찬가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통해 인도와 동방으로 가는 항로가 오스만 제국에 의해 막히자 유럽인들은 아시아로 갈 새로운 항로를 개척했고, 신대륙을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오스만 제국도 20세기 후반 기독교 세계(유럽)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이분법적 담론 속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최근 서구 역사학자들의 탐구를 통해 서양사의 한 축으로 떠오르는 오스만 제국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만하다.
◇ 오스만 제국 600년사 1299~1922 / 이희철 지음 / 푸른역사 / 2만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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