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 한국 영화에 1958년 처음 등장하다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 블루레이 컬렉션 21번째 출시

'지옥화' ⓒ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 이하 '영상자료원')이 신상옥 감독의 1958년작 '지옥화'를 21번째 '고전영화 블루레이 컬렉션'으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옥화'는 신상옥 감독의 초기 대표작으로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와 폐허 속에서 살아야 했던 전후 한국의 사회상과 정서를 담고 있다.

'지옥화'는 전후 폐허가 된 한국 사회와 경제 그리고 무너져버린 윤리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1950년대 한국영화사의 걸작 중 한 편이다.

여주인공 쏘냐는 미군 남성에게 성을 파는 여자이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최은희 배우는 전작 '동심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성춘향' 등에서 전통적인 여성상으로 각인되었지만 지옥화에서 연인의 동생을 천연덕스럽게 유혹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줘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옥화는 쏘냐를 중심으로 기둥서방 영식(김학 분)과 그의 동생 동식의 3각관계를 다룬다. 미군의 PX 물건을 훔쳐 살아가는 영식에게 순수한 동생 동식(조해원 분)이 찾아온다. 쏘냐는 동식과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영식을 배반하고 죽음으로 내몰지만, 영식의 손에 죽는다.

이번 블루레이에 수록된 '지옥화'는 영상자료원이 4K로 복원한 영상을 소스로 사용했다.1986년 기증된 35mm 마스터 포지티브 필름에서 먼지를 제거하고, 화면 흔들림과 스크래치를 보정했다. 다양한 형태의 노이즈 역시 제거하고 사운드의 균형을 맞추는 등 4K 고화질로 복원된 블루레이 영상은 '지옥화'라는 영화의 가치를 완전히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 지옥화/ 신상옥 감독/ 최은희, 김학, 조해원 출연/ 블루키노 제작/ 한국영상자료원/ 2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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