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만석꾼 김병순 고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식객과 걸인 보살피고 많은 예술인들 왕래해
이황 태어난 종택, 상주 우복 종택 민속문화재 지정
- 여태경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전북 익산 함라마을 3대 만석꾼 중 한 명인 김병순 고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익산 김병순 고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또 퇴계 이황이 태어난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과 '상주 우복 종택'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익산 김병순 고택'은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함라마을(함열리)의 3대 만석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김병순(1894~1936)이 1920년대 건립한 집으로, 당시 식객과 걸인들을 보살피고 많은 예술인이 왕래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마을 중앙으로 난 길에서는 장이 서서 고택 앞에서 가판을 두고 장판을 벌였다고도 한다.
현존하는 전북지방의 주택 중 가장 큰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는 익공(翼工, 새 날개 모양의 부재) 형식이며 조각은 당초(唐草, 덩굴무늬) 문양을 부조로 조각했으며 부분적으로 궁궐건축 양식도 도입했다.
창호는 단열을 고려해 흑창(黑窓, 덧문과 영창 사이 문)까지 있는 삼중창으로 설치하는 등 당시 부농주거 공간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의 뒷면과 옆면에는 유리를 사용했으며 사랑채와 안채 사이는 붉은 벽돌로 내·외벽을 설치해 개화기 전통가옥 형식에 근대의 건축기법을 가미하던 당시 시대상과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또 당시 만석꾼의 집에서 일꾼들이 농사를 지었던 재래식 농기구와 근대식 농사 도구들도 남아 있어 근대기 이뤄진 농사법과 농사도구의 발전상도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또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295호로, '상주 우복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 제296호로 지정했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퇴계 이황(1501~1570)이 출생한 곳으로 그의 조부인 노송정 이계양(1424~1488)이 1454년(단종 2년)에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종택은 건립과 중수에 관련된 기록이 다수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종택의 사당을 개수(改修)한 후에 기록한 '가묘개창상량문'과 '선조퇴계선생태실중수기', '노송정중수상량문', '성림문중수기' 등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상주 우복 종택'은 예학의 대가인 우복 정경세(1563~1633) 선생 생전에 조성된 초기 건축물들과 사후에 조성된 종택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군이다.
정경세는 1602년에 초당(훗날 대산루)을 짓고 1603년에는 별서 기능을 가진 '계정'(溪亭)인 청간정을 지었다. 이후 정경세의 5대손인 정주원(1686~1756)이 조선 21대 왕 영조가 내린 사패지인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일대에 종택을 지으면서 진주 정씨 종가로 자리 잡았다.
대산루는 정(丁)자형의 평면 구성으로, 오른편 온돌방 외벽에서 정(丁)자 형태로 연결된 누각의 윗부분까지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된 다소 특이한 구조로 영남지방 반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익산 김병순 고택'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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