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고공농성 노동자…을밀대 올라간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체공녀 강주룡' 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 여태경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1931년 을밀대에 올라가 우리나라 최초로 고공농성을 벌인 여성 노동자 강주룡(1901∼1931)의 일생을 그린 '체공녀 강주룡'이 출간됐다.
2015년 단편 '미키마우스 클럽'으로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박서련(29)의 첫 단편소설으로 제2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박서련은 18일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간담회에서 "우연히 강주룡에 대해 듣게 됐고 한반도 최초로 고공 농성을 한 인물이 여성이었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누군가는 이 얘기를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이 하기 전에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수룡은 실제로 평양 평원 고무 공장 파업을 주동하며 을밀대 지붕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여 '을밀대 체공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후에 잡지 '동광' 제23호에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도 한 인물이다.
박서련은 "강주룡은 엄청나게 현대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에 감히 남편을 '귀엽다'라고 하고 노동해방이라는 것이 쉽게 와닿지 않았을 시대인데도 너무나도 쉽게 노동운동을 하고 선봉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살아온 궤적을 봤을 때 오늘날 우리의 삶과 겹쳐져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강주룡이 서른살쯤 모질게 투쟁을 벌이고 목숨을 거두었는데 또래 여성들이 나와 다르지 않은 8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을 봐 주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체공녀 강주룡'은 205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 당시 평론가 서영인은 "거침없이 나아가되 쓸데없이 비장하지 않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으나 자기 연민이나 감상에 젖지 않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는 전혀 다른 여성 서사를 만난다"고 평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인터뷰에 나온 주룡의 이야기에 제일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또 간도에서 평양을 오가는 이야기 전개에 생생함을 더하기 위해 일제시대 교통상황 등도 조사했다.
철원에서 나고 자란 박서련은 매력적인 여성 영웅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간도 사투리도 맛있게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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