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매화 가득…덕수궁·창덕궁·경복궁 봄맞이 행사 풍성

덕수궁 석어당에서 바라본 살구꽃 풍경.(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석어당에서 바라본 살구꽃 풍경.(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봄꽃 소식과 함께 궁궐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덕수궁은 이번 달부터 마지막주 수요일마다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석조전 음악회'를 연다.

2015년 시작한 석조전 음악회는 1910년대 대한제국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덕수궁 석조전에서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고종 황제 앞에서 연주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된 행사이다.

덕수궁은 또 석어당, 함녕전, 중화전, 정관헌 등 주요 전각 내부를 직접 둘러보고 전문해설사로부터 각 전각이 간직하고 있는 숨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특별 공개 프로그램도 30일부터 4월 5일까지 매일 2회 운영한다. 2층 목조 건축물인 석어당에서는 덕수궁을 대표하는 봄꽃인 살구꽃도 감상할 수 있다.

창덕궁 낙선재 화계 전경.(문화재청 제공)

창덕궁은 봄을 맞아 낙선재와 평소 접근이 제한됐던 후원일대를 개방한다. 낙선재는 조선의 24대 왕 헌종의 서재 겸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지어졌다. 낙선재 특별관람은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에 1회씩 운영한다.

'2018 창덕궁 달빛기행'은 오는 4월5일부터 10월28일까지 매주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창덕궁에서 진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궁궐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올해 상반기 티켓은 예매 5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경복궁은 평소 개방하지 않는 국보 제224호 경회루 전각에 올라 경복궁의 경관과 인왕산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경회루 특별관람'을 시작한다. 경회루 특별관람은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이어진다.

경복궁 경회루(문화재청 제공)

창경궁은 집복헌 대청에서 궁궐과 궁중 생활 관련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창경궁 집복헌 대청에서 만나는 작은 도서관'을 조성해 관람객들에게 개방한다.

집복헌은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23대 임금인 순조가 태어난 곳으로, 작은 도서관은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된다.

궁궐 관람과 함께 살구꽃, 매화, 벚꽃 등 다양한 봄꽃도 즐길 수 있다. 창덕궁 후원 내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花階, 계단식 화단) 일원에는 생강나무꽃을, 창덕궁 낙선재 일원에서는 매화를, 경복궁 경회루에서는 벚꽃, 덕수궁 정관헌 화계일원에서는 모란 등이 차례대로 개화할 예정이다.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