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세로화면, 72초 드라마…진화하는 웹 영상 콘텐츠
- 윤수희 기자,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방은영 디자이너 = 웹 영상 콘텐츠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웹드라마에 이어 웹예능이 등장했고 다양한 포맷을 차용한 영상 콘텐츠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웹 영상 콘텐츠는 더 이상 서브 컬처가 아닌, 영상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당당히 자리매김 중이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 나영석 PD의 웹예능 '신서유기'의 성공이다. '신서유기'는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전체 재생수가 5000만회, 한 편당 조회 수는 평균 100만 건을 넘었다.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역시 최근 한 대학 강연에서 "변화하는 방송 환경 변화에 맞춰 '무한도전'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인터넷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생각해봤다"며 웹 영상 콘텐츠 제작에 가세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굳이 유명 예능 PD가 아니더라도 웹 콘텐츠 시장은 수많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웹 콘텐츠 상영관인 네이버 TV캐스트에 등록된 영상 제작사는 약 50여개. 그 중에서 굵직한 방송사나 연예기획사, 일부 대기업의 이름은 10개 정도 확인할 수 있고 나머지는 다 스타트업 제작사다.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과감한 실험 정신으로 웹 영상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들 아이디어와 실험의 가장 큰 목표는 모바일 최적화다. 짧은 시간, 세로화면, 게임·드라마·예능 등 각종 포맷을 뒤섞는 등의 시도는 모두 모바일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장치들이다.
모바일 최적화라는 이상을 잘 구현한 것으로 평가되는 콘텐츠는 모바일 콘텐츠 스타트업 네오터치포인트가 만든 1인칭 연애 시뮬레이션 콘텐츠 '내 손안의 남자친구'다. '상상플러스', '1박2일' 등 지상파 예능계의 간판 작가 문은애가 합류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내손남'의 시청 대상은 명확하다. 젊은 여성층이다. 시청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5명의 남성 출연자와 함께 약 130회 동안 스마트폰 가상 연애를 할 수 있다. 진짜 연애를 하듯 '만남, 썸타기, 데이트까지'의 과정이 쭉 연재된다.
화면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세로로 제작했다. 모바일 너머에서 말을 거는 남성 출연자는 시청자를 "너"라 부른다. 마치 영상통화를 하는 듯해 대답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카메라 시점은 시청자가 출연자를 실제로 바라볼 때의 각도에 맞췄다. 영상 통화와 드라마, 시뮬레이션 게임의 교묘한 조합이다.
모바일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인 '짧은 시간'을 정면으로 내세운 콘텐츠도 있다. '72초 드라마'는 짧은 웹드라마다. '나는 오늘 핸드폰을 주웠다' 등의 소소한 상황을 정해두고 같은 상황에 대한 다양한, 그러면서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을 다룬다.
최근 시즌에는 두 여성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하는 포맷을 차용했다. 시간은 딱 72초가 아닌 3분이 조금 넘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적당하다. 의류 업체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병행 중이다. 여성 출연자들의 의상은 협찬인데 SNS에서 협찬 브랜드를 이용한 선물주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모바일 콘텐츠 스타트업인 '네오터치포인트'를 설립한 김경달 대표는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콘텐츠 특성을 고려해서 이용자와 잘 연결하기 위해 서로 협업하고 노력해서 운영을 잘 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플랫폼과 이용자 특성 및 그에 따른 이용자 데이터를 잘 뽑아내서 다음 콘텐츠 기획에 반영되는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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