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추천한 영화…'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한 달간의 여정 시작
서울아트시네마 새해엔 '오손 웰즈 100주년 회고전', '시네마테크 영화학교' 프로그램까지 마련 예정
- 이정우 기자
(서울=뉴스1) 이정우 기자 =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권해효, 한예리 등 배우가 직접 추천한 영화사의 걸작들을 만나보자.
서울 유일의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1월15일부터 2월15일까지 한 달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열린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민간운영인 서울아트시네마를 후원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1월에 열리는 프로그램. 말 그대로 영화관의 친구, 후원인들과 함께하는 아트시네마의 연례행사다. 영화감독이나 배우, 혹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인 등 서울아트시네마를 후원하는 각계각층의 명사가 직접 영화를 추천한다는 점과 '씨네토크'를 통해 추천인과 관객이 영화 상영 후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 특색이다. 올해도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감독과 배우 권해효, 한예리 등 18명의 후원자들이 추천한 영화와 영화관 자체 선정 영화를 합해 총 23편의 영화가 한 달간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찰리 채플린의 마지막 무성영화인 '시티 라이트'(1931)로 피아니스트 강현주의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 박찬욱 감독이 추천한 마이클 치미노의 비운의 실패작 '천국의 문,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과 묘하게 닮은 봉감독의 추천작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2007), 권해효가 추천한 세계영화사의 첫 페이지 그리피스의 '인톨러런스'(1916)가 눈에 띈다.
올해는 영화제 10주년을 맞아 '비평가의 선택 – 나는 왜 이 영화를 주목하는가' 라는 특별 섹션도 준비돼있다. 김영진, 정성일, 한창호 평론가가 지난 십 년간 발표된 작품 중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두 편씩 선택해 세계 영화계의 최신 흐름을 확인함과 동시에 평론가들의 깊이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정성일이 추천한 왕빙 감독의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2013)는 중국 윈난성 병원을 배경으로 그 안의 인간군상이 무려 227분 동안 보여진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로는 배창호 감독의 '꼬방동네 사람들'(1982)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판으로 특별 상영되고,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2000)는 박해천 교수의 추천으로 상영된다. 서울아트시네마의 김성욱 프로그래머는 "'꼬방동네 사람들'은 80년대 한국의 대표적 감독 배창호의 데뷔작으로 영화의 달동네 소시민 이야기가 현재 우리사회 분위기와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특별상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관 자체 선정작 '시네마테크의 선택'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설립자인 앙리 랑글루아에 관한 다큐멘터리 '랑글루아의 유령'(2004)이고 서울아트시네마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된 '관객들의 선택' 상영작은 시드니 루멧 감독, 리버 피닉스 주연의 '허공에의 질주'(1988)다.
서울아트시네마는 2014년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다시 의욕적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화팬이면 가슴 설렐 '오손 웰즈 탄생 100주년 기념 회고전'과 이태리 영화의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 전'이 상반기에 예정돼있다.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시네마테크 영화학교'(가칭)라는 상설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영화비평·미학 등 영화이론뿐 아니라 현직 감독에게 배우는 영화연출 클래스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김 프로그래머는 전했다.
작년 불발됐던 서울시의 재정지원 역시 올해는 기대 중이다. 김 프로그래머는 "관객들까지 나서 재정지원을 청원했던 작년 이후 서울시와 꾸준히 교감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영화제가 열리는 서울아트시네마는 올해 개관 13주년을 맞았다. 현재 위치는 종로 낙원상가 4층. 문의전화는 02)741-9782. 인터넷 예매는 현재 맥스무비(http://www.maxmovie.com/), 예스24(http://movie.yes24.com/), 티켓링크(http://movie.ticketlink.co.kr/)에서 할 수 있다. 상영작 목록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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