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원회, 부산서 10일간 대장정 마무리…기후 위기 대응·국제 연대 다짐
세계유산 25건 신규 등재…韓 갯벌 4곳 등재 확대
28일 폐회식 진행…29일 공식 폐막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막을 내린다. 이번 회의는 전 세계 196개 협약국 대표단과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며 세계 유산 보존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식 폐막 하루 전인 28일 진행된 폐회식 무대에 오른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유산이 지나간 옛것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가꿔야 할 미래 자산"이라며 "각종 재난과 갈등이 이어지는 시기일수록 유산 보존을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감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도 한국이 지속 가능한 유산 활용과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차관보 역시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합의를 이뤄낸 참가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여러 난관을 넘어 성과를 낸 보람찬 시간이었다며 한국 정부와 부산시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당사국 대표와 관계자 400여 명이 모여 마지막 밤을 전했다. 한국 고유의 흥을 현대적 파티 형태로 재해석한 'K-Vibe' 문화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국악 밴드 '악단광칠'의 무대와 전통 풍물굿을 결합한 전자음악 공연이 흥을 돋웠고, 참석자들은 치킨과 맥주, 한국식 바비큐를 나누며 교류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와 전쟁 같은 지구촌 위기 속에서 유산을 지키기 위한 세계적 연대를 다짐하며 뜻깊은 결실을 거뒀다. 이번에서는 총 25건(문화유산 19건·자연유산 5건·복합유산 1건)의 문화·자연유산이 새로 등재됐다.
아프리카의 코모로, 상투메 프린시페, 남수단은 첫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세계유산 보유국은 173개국, 누적 세계유산은 1273건으로 늘었다.
한국은 2021년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시킨 데 이어 이번에 고흥·무안·서산·여수 갯벌 등 서남해안 갯벌 4곳을 추가로 등재해 갯벌 영역을 대폭 넓혔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의 거점이자 다양한 해양 생태계의 터전으로서 그 뛰어난 자연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이번 부산 회의는 유산 등재 심사를 넘어 세계가 직면한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맞서 공동 대응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광산에 대해 조선인 강제징용 역사 전시 결정문에 채택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다. 회의 기간 중 개설된 대한민국관은 총 관람객 12만 2167명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받는 데도 성공했다.
제49차 회의는 내년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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