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악기장' 김현곤 보유자 별세…향년 90세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김현곤 보유자가 병환으로 지난 27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2012년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된 고인은 평생 국악기 제작자로 활동하며 편종·편경 등 전통 악기의 복원과 보전에 헌신했다.
고인은 1935년 12월15일 태어났으며 20대부터 악기 판매와 수리를 통해 악기의 구조와 원리를 익혔다. 1960년대 중반부터 국립국악원 국악기 복원 제작에 참여하며 국악기 제작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1980년대 중반 국립국악원 국악기개량사업에 참여해 각종 국악기 복원에 힘썼다. 1984년에는 '방향' 16편을 복원 제작했고, 1985년 국악기 보완 및 개량 종합 연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1980년대 말 대학과 국악원 등 궁중음악 관련 기관으로부터 편종·편경 제작을 의뢰받아 복원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07년에는 취타악기 11종을 개발했고, 2010년 베트남 투아티엔 후에성 황궁 편경 등 복원에도 참여했다.
이후 국악의 정통성을 잇고 국악기 제작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서울시 문화상, 202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23년 서울시 문화분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24년에는 베트남 편경 제작 복원 공로로 베트남 후에성 성장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편, 악기장은 나무, 가죽, 돌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해 전통 악기를 만드는 장인과, 악기 종류에 맞게 재료를 고르고 가공해 음을 조율하는 기술을 말한다. 국가무형유산 악기장은 1971년 2월24일 지정됐다.
오늘날 국가무형유산 악기장은 현악기, 북, 편종·편경 분야로 나뉜다. 현악기에는 가야금과 거문고가 있고, 북에는 소리북과 풍물북, 궁중음악 연주에 쓰이는 건고와 용고 등이 있다.
편종은 16개의 종을 나무로 만든 가자에 매단 악기다. 편경은 가자에 종 대신 돌로 만든 16개의 경을 매단 형태로, 편종과 함께 궁중음악인 아악에 사용된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임춘자씨와 아들 김종민·김종웅씨, 딸 김선경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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