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 메이지 유산 강제노동 역사 전달 의무 외면"…즉각 이행 촉구

김지희 주유네스코 대사,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서 언급
일본 "이전 권고 사항 성실히 이행" 기존 입장 반복

대구 남구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을 찾은 시민이 사진기록연구소 광복 80주년 기획전 '잊혀진 이름 남겨진 자리-조선인 강제동원의 기록'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2025.8.13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정부가 일본의 사도광산 등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내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 은폐 시도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강한 유감을 표하며 약속 즉각 이행을 촉구했다.

김지희 주유네스코 대사는 28일 부산에서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통해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역사적 사실의 온전한 전달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사는 "한국 대표단 발언에서 유산의 올바른 해석은 미래 세대를 위한 보존의 핵심"이라며 "유네스코가 수차례 각 유산의 전체 역사를 담은 해석책을 요구했음에도 일본의 이행은 10년 가까이 겉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을 꼬집으며, 1940년대 강제로 끌려가 가혹한 환경에서 고초를 겪은 피해자들의 진실된 삶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침묵시키는 행태는 심각한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역사적 진실에 기반한 유산 관리만이 유네스코 협약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김 대사는 "일본은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전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포용적이고 성찰적인 역사를 지키기 위해 세계유산위원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반면 가노 다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일본은 이전 권고 사항을 성실히 준수해 왔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본 측은 관련국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위원회 틀 밖에서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