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산내 암자까지 품었다…국가유산청 '명승 확대' 지정

백양계곡 수달 서식지·1500여 종 품은 백암산, 명승으로 넓어진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가유산청이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의 지정구역을 백양사와 산내 암자까지 넓히고 명칭을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으로 바꾼다. 백암산 자연경관과 천년고찰 백양사의 역사문화 자산을 함께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확대 구역에는 백양사와 운문암, 청류암, 약사암, 천진암 등 산내 암자가 포함된다. 기존 백학봉 중심의 명승 범위를 사찰권과 산지 문화유산까지 아우르도록 넓힌 셈이다.

백암산은 사계절 산세가 뚜렷한 곳으로 꼽힌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과 '장성 백양사 고불매'가 있고, 백양계곡 수달 서식지를 포함해 15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백양사 일대 경관은 오래전부터 호남의 명승지로 불렸다. 단풍이 드는 계곡과 쌍계루, 백양사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백학봉 암벽이 어우러진 풍광이 대표적이다.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로, 고려시대 원오국사와 각진국사 등이 머문 유서 깊은 사찰이다. 고려·조선시대 문인과 학자들이 드나든 곳이기도 해 이색의 '쌍루기',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 등 관련 기록과 시문이 전한다.

산내 암자들은 수행과 의례 공간에 머물지 않았다. 승려뿐 아니라 고위 문관과 학자, 유배인들까지 찾아와 머물며 학문을 닦고 유람하던 역사·문화 유적지로 남아 있다.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이 일제를 피해 운문암과 청류암에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 일대의 역사성을 보여준다. 서향암의 다비의식 공간과 천진암의 템플 스테이·요리교실처럼 각 암자에 남은 무형유산 가치도 함께 보존 대상에 포함됐다.

핵심 암자인 운문암은 17세기 인헌왕후의 대시주로 중창된 뒤 백파긍선 스님 등 여러 선승이 수행한 참선 도량으로 전해진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지자체 등과 협력해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고, 기존 지정 국가유산의 추가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양사와 옥녀봉 가을 경관. 국가유산청이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의 지정구역을 백양사와 산내 암자까지 넓히고 명칭을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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