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은 佛 대통령에게 왜 이 '꽃'을 선물했을까…'반화' 특별전

덕수궁 돈덕전, 오는 3일~8월 30일

반화 원본(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 소장)(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140년 전 고종이 프랑스 대통령에게 건넨 외교 선물 '반화'(盤花)가 복제품으로 재현돼 공개된다. 반화는 연꽃잎 모양의 금속 화반 위에 소나무·측백나무·모란 등 꽃과 나무를 금속과 목재, 보석 등으로 장식한 공예품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3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반화: 상서로운 마음'을 연다고 2일 밝혔다.

반화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고종이 사디 카르노(1837~1894)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외교 선물이다.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반화 오마주'를 선물하며 양국 협력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반화를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길상(吉祥) 문화와 근대 외교의 역사를 조명하고, 한국과 프랑스가 140년간 이어온 우정과 문화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반화 원본은 1953년 사디 카르노 대통령의 후손이 "코리아의 왕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기록과 함께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했다. 국가유산청은 원본의 국내 전시를 추진했으나, 운송 과정에서의 훼손 가능성을 고려해 복제품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품은 국가무형유산 김영희 옥장이 전통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재현한 것이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화훼 완상(玩賞) 문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15세기 이후 문인 사회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꽃 감상 문화가 17~18세기 완물 감상 문화와 결합하며 더욱 발전했고, 이러한 전통이 반화라는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조선 왕실이 반화를 외교 선물로 선택한 배경과 그 안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조명한다. 중심 장식인 모란은 부귀영화와 태평성대를, 소나무와 측백나무는 장수와 절개, 영원성을 뜻한다. 연꽃 문양은 번영과 자손 번창을 상징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반화가 격변기의 외교 선물로 선택된 배경을 조선 왕실의 꽃과 나무에 대한 인식, 그리고 외교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화: 상서로운 마음' 포스터(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