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생물'과 '지질'의 결합…韓, KGA 이니셔티브 주도해 널리 알려야"

27일 전 세계 지질유산 전문가 기자간담회

27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KGA 보전전략 수립 국제학술대회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콘퍼런스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로베르트 카시에르 세계유산 담당관과 호세 브리아 전 세계지질보존협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자연은 '생물'과 '지질'의 결합입니다.아직 대중에 낯선 KGA 개념을 한국이 앞장서서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가교 역할을 맡아 널리 알려주기를 기대합니다."

전 세계 지질보존 전문가들이 지질다양성과 지질유산 보전을 위한 새로운 국제 약속인 '핵심지질유산지역(Key Geoheritage Areas, KGA) 글로벌 이니셔티브(주도적 자율 행동 계획)'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27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콘퍼런스홀에서는 KGA 보전전략 수립 국제학술대회 'K-지질유산의 현황과 전망' 콘퍼런스가 열린다. 콘퍼런스를 앞두고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로베르트 카시에르 세계유산 담당관과 호세 브리아 전 세계지질보존협회장은 지질유산의 보존 방향과 KGA에서의 한국의 리더십 및 역할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한국의 국가유산청의 주도적인 결단 덕분에 이번 콘퍼런스가 성사될 수 있었다"며 "한국이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연결하며 국제 사회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리아 전 회장은 지질유산이 가진 다각적인 가치를 조명하며 보존과 개발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존이 없으면 활용도 불가능하므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지질유산은 지구의 역사와 생명의 기록을 담은 과학적 가치를 기본으로 하지만,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미학적 가치 또한 지니고 있다"며 "이를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 훼손을 막아야 하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특성을 관찰하는 교육적 활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리아 전 회장은 대중이 흔히 자연보전을 동식물 보호 같은 생물 다양성 중심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자연이 생물 다양성과 지질 다양성이 결합한 하나의 유기체임에도 그동안 보전 정책에서 지질의 중요성이 덜 주목받았다"며 "한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KGA라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주도적인 역할을 제안했으며, 이미 국내에 국제적 가치를 지닌 지질 명소가 많아 이번 회의가 그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베르트 카시에르 담당관은 "아시아 지역에서 세계유산 관련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국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부산에서 KGA에 대한 논의의 장을 세계 최초로 진행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내 지질유산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시에르 담당관은 새로 출범하는 한국의 국가유산 관련 기관이 국제적 신뢰를 얻기 위한 과제로 '장기적인 국제 교류 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외래종 문제나 탐방객 관리 등 전 세계 보호지역들이 축적한 솔루션을 상호 교류하며 배울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제주 유네스코 유산센터 등과 연계한다면 신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있는 '남해안 일대 공룡 화석지'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유산 등재를 위해 필수적인 전 세계적 비교 분석과 맵핑에 KGA 프로그램이 방법론적 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시에르 담당관은 "현재 전 세계 국가의 약 40%는 세계유산이 단 하나도 없다"며 "한국이 주도하는 KGA를 통해 지질 다양성의 구조를 체계화함으로써 자연유산이 부족한 국가들을 지원하고 대표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리더십이 단순히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지난해 IUCN 총회에서 KGA 발의안이 통과된 후, 이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가장 앞장서서 이끌고 실행하겠다고 결단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GA 보전전략 수립 국제학술대회는 7월 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50일 앞두고 열린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KGA의 개념 정립과 지질유산 보전을 위한 국제 약속인 'KGA 한국 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