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월당이 이어준 인연"…日 고덕원, 한국에 9.3억 원 학술기금 기부

한·일 문화유산 학술교류 '지속 기반' 마련

한·일 문화유산 학술교류 사업 추진을 위한 기부협약식.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과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지난해 약 100년 만의 '관월당'(観月堂) 반환을 계기로 한·일 문화유산 학술교류가 본격 확대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8일 일본 고덕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한·일 문화유산 학술교류 사업 추진을 위한 기부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덕원이 출연한 1억 엔(약 9억 3000만 원)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한·일 문화유산 학술교류를 위한 고덕원 기금'을 통해 양국 간 학술교류를 지속해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4개 기관은 기금을 토대로 한·일 문화유산 신진 연구자 연구비 지원, 관련 저술·번역 지원, 심포지엄 개최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기금 원금을 유지하고 이자 수익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교류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의 기증으로 일본에서 반환된 문화유산 관월당을 계기로 마련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사토 주지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관월당은 현재 원형 복원을 위한 후속 사업이 진행 중이며, 복원이 완료되면 한·일 문화유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는 "관월당의 반환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유산 분야의 학술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흐름이 미래세대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화유산 학술교류 기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관월당 복원과 학술교류 기금 조성은 한·일 양국이 문화유산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통한 국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구자와 전문가 간 교류를 한층 강화해 문화유산 분야의 공동 발전을 도모하고, 고덕원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일 학술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관월당은 조선 후기 건립된 목조 건축물로, 왕실 관련 사당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돼 도쿄를 거쳐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 위치한 사찰 고덕원 경내에서 약 100년 간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6월,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의 기증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관월당 해체 전 일본에 있던 모습(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