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만의 귀환"…시카고 박람회 조선 유물, 국내 첫 공개

의장기 등 총 27점…12월 고궁박물관서 특별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고고인류학박물관 소장

보존처리 업무협의 후 기념촬영하는 크리스토퍼 우즈 펜실베이니아대학 고고인류학박물관 관장(왼쪽 세 번째)과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유산국민신탁 관계자들(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조선과 대한제국의 세계 진출을 보여주는 해외 소장 문화유산이 130여 년 만에 고국 나들이를 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고고인류학박물관(이하 '펜실베이니아대학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유산 5점을 현지에서 보존 처리한 뒤, 오는 12월 2일부터 국내에서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보존 처리되는 유물은 호기(虎旗)를 포함한 의장기 5점으로, 조선이 최초로 공식 참가한 1893년 시카고 콜롬비아 세계박람회 당시 조선관에 출품·전시됐던 문화유산이다.

당시 이 박람회에 전시됐던 물품들은 행사 종료 후 시카고 현지에서 미국의 여러 기관에 기증되거나 판매됐는데, 펜실베이니아대학박물관은 이 가운데 한국의 의장기 등을 구입해 현재까지 보관해 왔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대학박물관이 소장 중인 해당 박람회 출품 한국 문화유산은 총 27건이다. 이 중 의장기류의 훼손 상태가 심각해 보존 처리가 시급하다고 판단됐으며, 이에 따라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현지에서 보존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2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고고인류학박물관, 문화유산국민신탁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존 처리를 마친 의장기들은 펜실베이니아대학박물관으로부터 대여해, 오는 12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세계박람회'(가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1893년 시카고와 1900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 출품된 유물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국외 소재 한국문화유산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장 한국문화유산 27점이 모두 최초로 공개된다"며 "그동안 크게 조명되지 못했던 조선과 대한제국의 외교 관계와 세계 진출 노력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기(왼쪽)과 주작기. 둘 다 조선시대 전문(前門) 밖에 세우던 군기다. (국가유산청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