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 "종묘 앞 재개발 유감…영향평가 재차 요청"

허민 청장, 유네스코 사무총장·세계유산센터장 면담

면담 후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부터), 칼레드 엘에나니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이 종묘 앞 고층 건물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시행을 재차 요청했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허민 청장은 25~2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칼레드 엘에나니 신임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을 만나 종묘 앞 개발 문제를 논의하고,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현황을 공유했다.

국가유산청은 "허 청장이 종묘 인근 세운4구역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며 "특히 우리 정부가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서울시에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실시를 촉구하는 등 국내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과 라자르 일룬드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국가유산청 제공)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은 "HIA를 실시해 OUV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충분히 검토한 후 개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평가 이행을 다시 요청했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 15일 "세계유산영향평가가 완료되기 전까지 종묘 앞 개발사업 승인을 중지해달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국가유산청에 전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또 "허 청장이 이번 면담에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위해 신설한 전담조직과 예산 편성 등 위원회 개최 준비 상황과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성공적 개최를 위한 유네스코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칼레드 엘에나니 신임 사무총장은 헬완 대학 이집트학 교수 출신으로, 2019~2022년 이집트 관광·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문화유산 전문가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