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역사 갈등 해소 방안 모색…'교과서 집필자 회의' 개최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 28일

'한중 교과서 근현대사 서술과 역사인식' 한중 교과서 집필자 회의 포스터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은 28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한중 교과서 근현대사 서술과 역사인식'을 주제로 한중 교과서 집필자 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한국의 새 교육과정(2025년 적용)과 중국의 국정교과서 개편(중학교 2024년) 등 양국 교과서 변화 시기에 맞춰, 재단은 역사 갈등 요인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양국 집필진과 연구자들이 독립·항일 운동 등 구체적인 교과서 기술 내용을 비교하고 향후 역사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회의는 총 3개 세션으로 구성한다. 세션 1은 '일제 침략 기술 변화 분석'을 다룬다. 서영희(한국공학대), 리판(베이징사범대) 교수가 교과서 개정 전후 일제 침략 기술 변화를 분석한다. 발표자들은 양국 교과서 모두 최근 학술 연구 성과를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특히 한국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근현대사 내용이 대폭 확대됐으며, 중국은 일본의 침략 기술 비중이 개정 이전보다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세션 2은 '항일 운동과 전쟁사 기억 방식 비교'를 꾀한다. 김태웅(서울대), 저우둥화(항저우사범대) 교수는 항일 운동과 전쟁사 기억 방식을 비교한다. 저우둥화 교수는 전쟁 종료 후 중국에서 진행된 세균전 전쟁 범죄 규명 과정과 이에 기반한 역사 교육 전개를 분석한다. 김태웅 교수는 한국 교과서에서 독립운동 관련 기술이 체계화되는 과정과 특징을 제시한다.

세션 3은 '광복 이후 한중 관계 서술 비교'를 진행한다. 정동연(청주교대), 류보(난징사범대) 교수는 광복 이후 한중 관계 서술을 비교한다. 정동연 교수는 한국 교과서가 냉전 체제 속에서 중국을 '대립적 타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한중 수교 이후에도 동북공정 등 역사 갈등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중국 교과서의 한중 관계 서술은 매우 제한적이며 향후 교류·협력 관련 내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한다. 류보 교수는 최근 중국 교과서가 전쟁 중심 서술에서 벗어나 평화학적 관점과 글로벌 시민교육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이번 회의가 양국의 역사 교육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반을 넓혀, 미래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성찰적이고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