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분 훼손·중도유적 방치…진종오 의원 "국가유산청 관리 총체적 부실"
[국감브리핑] APEC 대비 경주 문화유산 보호체계 정비 촉구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관리 부실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주를 비롯해 춘천, 철원 등 전국 곳곳에서 주요 문화유산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경주 신라 고분 위 무단 침입 사건을 언급하며 "과거부터 주차, 스노보드, 못 박기 등 고분 훼손 사례가 계속돼 왔음에도 대부분 행위자 미상으로 처벌하지 못했다"며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만큼, 국가유산청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최대 청동기 유적지인 춘천 중도 유적지의 장기 방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 의원은 "유물 총 1만 4000여 점 중 특히 대형 유구들은 10년째 비닐하우스에 방치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사업 주체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보존 조치 이행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진 의원은 유산청이 보존조치에 대해 사업자 이행 및 처벌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1년 연장 기간이 끝나기 전 유산청에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주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경주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순찰 강화, 안내판 설치, IoT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등 체계를 더욱 강화해 관리하겠다"며 "춘천 중도 유적지 문제는 보존 조치 이행에 대해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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