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서 청동기 시대 인골과 청동검 출토
- 박창욱 기자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이 발굴조사 중인 강원 평창군 하리 건물 신축부지 내 유적에서 '비파형동검'과 '신전장'을 한 피장자의 인골이 함께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비파형동검은 청동기시대의 무기 혹은 제기(祭器)로 검신의 형태가 비파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 신전장은 시신을 바로 펴서 매장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개인주택 신축부지에 대한 소규모 발굴조사로 2013년 입회조사를 통해 토기 조각, 마제석검편 등의 유물이 수습되어 청동기시대 무덤유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706㎡의 사업부지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가 추진되었다.
조사결과 판석으로 만든 청동기시대 석관묘 14기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9기에서 피장자의 매장부가 확인되었다. 특히 2호 무덤은 장축이 2.04m의 대형 석관묘로 형식과 크기가 주변의 다른 무덤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 출토유물 또한 지배층의 부장품으로 알려진 비파형동검이 반출되는 등 피장자가 당시 이 지역사회의 유력자였음을 추측하게 한다.
비파형동검은 석관의 동장벽 중앙 부근에서 출토되었는데, 동검을 구부려 부러뜨리는 방식으로 묻었다. 동검의 크기는 전체길이 26.3㎝, 최대폭 3.8㎝로 전형적인 비파형동검으로부터 점차 퇴화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비파형동검에서 세형동검으로 변화해가는 과도기적 양상이다. 주변의 다른 석관묘에서 출토된 발형토기, 마제석검, 관옥 등의 유물들과 종합해 보면 동검을 비롯한 유적의 편년(編年)은 청동기시대 중기로 판단된다.
또한 2호 무덤은 피장자의 인골이 비파형동검과 함께 출토되어 주목된다. 이는 지금껏 유례가 없는 것으로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는 청동기시대 시신의 매장방법과 장례풍습 등 선사시대 무덤연구에 필요한 중요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유구 및 출토유물에 대한 고고학적인 검토를 통해 강원지역 청동기시대 문화양상을 파악하는 한편 고인골학과의 연계를 통해 피장자에 대한 의학적 검토를 병행할 것이며, 3차원 입체(3D)영상 기록을 통해 유구와 유물에 대한 디지털 자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9일 열리는 평창 하리 유적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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