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물 몰려온다"…외화 등급신청건수 일본이 미국 제쳐
- 박창욱 기자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일본 성인물이 몰려 온다.'
올들어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신청을 한 수입 외산 영화 가운데 일본 영화가 '영화 강국'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입된 일본 영화는 지난해 보다 100편 이상 증가했는데, 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성인물이 많았다.
26일 영등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등급신청을 한 외국영화 1115편 가운데 일본영화는 388편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 영화 가운데 지난해까지 국가별로 등급신청 편수가 가장 많았던 미국 영화는 올해는 376편(34%)으로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만에도 등급신청을 한 전체 외산 영화 1100편 가운데 일본 영화는 285편으로 26%의 비중에 그쳤으나, 올해가 아직 한 달 이상 남았는데도 지난해보다 등급신청 편수가 103편이나 늘었다. 2014년 미국 영화의 등급신청은 385편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등위 관계자는 "일본 성인물의 경우 표현의 수위가 상당히 높다"며 "일본 영화 가운데 주로 청소년관람불가의 성인에로물이 70~80% 가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성인물은 단관으로 하루 이틀만 짧게 개봉한 후 바로 IPTV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350여편 내외의 한국영화를 포함해 한해 영등위에 등급신청을 하는 영상물은 2011년만 해도 750여편 가량이었으나, 올해 기준으로 약 1500편으로 늘었다. 불과 3, 4년만에 약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IPTV 같은 유료방송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성인물을 비롯한 콘텐츠 공급이 함께 증가해서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등급신청을 소화하기 위해 영등위는 전문위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업체가 희망한 등급과 전문위원 9인의 심사 결과가 같으면 바로 등급을 부여하지만, 다른 결과가 나오면 분과별 소위원회에서 다시 심사하는 구조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상관없이 상업적 목적으로 공개하는 영상물은 모두 영등위에서 등급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 제도상 비상업적인 온라인 영상물에 대해서는 등급을 받아야 하는 의무가 없다.
이경숙 영등위원장은 "비영리 온라인 영상물은 아직 등급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해 온라인 콘텐츠 심의를 담당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u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